등록된 날짜 2017년 06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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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무슨 미련이 남았기에 찬바람을 불게 하는지는 몰라도, 드디어 봄. 명실상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매년 하는 페스티벌의 라인업과 장소 등이 슬슬 올라오는 요즘. 그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한 Have A Nice Day #4(이하 H.A.N.D #4)가 4월 첫날에 있었다. 전날 우중충한 날씨와 더불어 1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날씨는 올해 들어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난지한강공원은 교통도 편할뿐더러, 분위기가 좋다. 부지도 넓은 편이라, 많은 페스티벌의 단골 장소로 손꼽히기도 한다. 다만 이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H.A.N.D #4의 독특한 콘셉트. 항공, 공항, 비행기의 콘셉트로 페스티벌의 요소들을 잘 꾸며놓았다. 이제껏 가본 페스티벌 중에 이미지, 캐릭터가 가장 뚜렷했다.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리플렛, 페스티벌 로고, 무대 이름(터미널 1, 터미널 2), 페스티벌 맵, 안내판 등 모두 여느 페스티벌보단 공항에서나 볼 법했다. 무대가 끝나고, 다음 공연을 안내하는 멘트도, 비행기 탑승 안내를 연상케 했다.

“승객분들에게 안내 말씀드립니다. 다음 소란의 무대에 탑승하실 분은 터미널1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의 안내와 더불어, 영어와 일본어 안내도 뒤따랐다. 아시아나 항공과 제휴를 맺어 진행한 부스와 라운지 역시 H.A.N.D #4와 잘 어울렸다. 단순히 무대를 옮겨가며 노래를 듣고 마는 게 아니라 정말 H.A.N.D #4이라는 페스티벌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H.A.N.D #4의 입국 신고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모두 관람한 후 입국 신고서,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핀버튼을 준다. 보통의 페스티벌 피드백은 SNS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이 일반적이다. 주로 추첨을 통해 다음 페스티벌 티켓이나 아티스트 MD 상품 등을 준다. 이마저도, 나중엔 아예 발표를 안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비해 직접 현장에서 피드백을 받고, (수량이 소진하기 전까지) 모두에게 보상을 준다는 건 관객 입장에서도, 주최 측 입장에서도 더 좋다고 생각했다.

페스티벌 콘셉트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라인업 역시 그 누구도 H.A.N.D #4에 어울리지 않는 아티스트가 없었다. 최근 몇 개의 페스티벌에서, 페스티벌 이름과 라인업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했다.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장르, 하나의 영어 단어에 이런저런 음악을 담아낸 곳이 적지 않다. H.A.N.D #4의 아티스트들은 분명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이 있었지만, 풍기고 있는 향기는 비슷했다. ‘특정한 장르보다는 내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친근한 음악’(Have A Nice Day 공식 홈페이지 발췌)이라는 설명처럼.

H.A.N.D #4는 왠지 공연, 페스티벌이란 이름보다는 봄 여행, 봄 소풍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릴 법하다. 집을 나선 그 순간부터 일정을 끝내고 헤어지는 아쉬운 발걸음까지, 순간순간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즐거운 경험(Have A Nice Day 공식 홈페이지 발췌)을 만들고자 했다는 Have A Nice Day #4. 훌쩍 여행을 갔다 일상으로 왔을 때처럼, 이 여운과 설렘이 누군가에겐 봄 내내 아른거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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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사이트 : http://handintheair.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aveaniceday.official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an.d/


글: 김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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