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5월 20일 (화)

인터뷰

1. “...Whatever That Means” (...왓에버댓민즈)를 처음 듣는 분들을 위해서 밴드 소개를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제프 : 우리는 무진장 끝내주는 밴드에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구요, 또한 우린 비꼬기를 잘 하는 멍청이들입니다. 5년 동안 밴드를 해왔고 그 동안에 멤버들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와 제 부인인 쓰렉(Trash)이 밴드에 계속 남아있는 원년 멤버예요. 우리가 맨 처음으로 공연했던 게 우리의 결혼식 피로연이었어요. 아내는 당시 비비 럭키 타운(BB Lucky Town)이란 밴드에서 활동 중이었고, 결혼식날 그들과 함께 공연했어요. 또 스카 석스(Ska Sucks)도 있었고, 그 외에 다른 여러 밴드들도 있었죠. 그때는 제가 밴드를 하고 있지 않아서, 저희 초기 드러머인 홍구와 제가 그냥 뭔가를 같이 시작하게 된 상황이었고, 그게 바로 우리의 첫 번째 공연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이런 밴드 이름도 생기게 된 거고요. 공연 포스터에서 다른 밴드들의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고 “그리고 제프 ... 그게 뭐든지 간에(And Jeff ...Whatever that means)”라는 것이 등장했죠. 왜나면 우리가 포스터 만들 때, 난 누구랑 같이 연주할지도, 또 뭘 할지도 몰랐거든요. 첫 포스터가 나왔을 때, 전 그냥 우리 이름이 포스터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게 우리 이름인 척 했어요. 까짓거 딱 한번만 공연할 거였으니까, 아무리 밴드 이름이 멍청해 보여도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 라고 해버린거죠. 우린 그냥 그 이름에 꽂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랑 쓰렉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다음에 밴드를 계속 하기로 결정했죠. 홍구가 지난 주에 마지막으로 우리와 공연했기 때문에, 지금은 새로운 드러머로 미즈노가 들어왔습니다. 좀 어색하네요. 홍구는 지난 5년동안 우리들의 로고였었어요.

쓰렉 : 전 심지어 홍구 문신도 있어요!

제프 : 저희는 90년대 멜로딕 펑크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구요, 저는 베드 릴리젼(Bad Religion), 소셜 디(Social D), 더 디센던츠(The Descendents) 같은 80년대에 시작했지만 90년대 들어 유명해진 밴드들을 들으면서 자랐어요. The Fat Wreck*이나 Epitaph* 같은 레이블의 밴드들이죠.

*역주: The Fat Wreck Cords (Fat Records라고 발음된다.) – 미국의 펑크밴드인 NOFX의 리드싱어이자 베이시스트인 Fat Mike에 의해 설립된 레이블로, NOFX를 비롯하여 Descendants등의 유명 펑크밴드가 소속되어있다.

**역주: The Epitaph Records – 미국의 유명한 펑크밴드인 Bad Religion의 기타리스트인 Brett Gurewitz가 소유한 레이블로 Greenday, Rancid, NOFX 등의 유명한 펑크밴드가 거쳐갔다. 현재는 Bad Religion 외에도 Weezer, Pennywise 등의 밴드가 소속되어 있다.

쓰렉 : 저는 일본 펑크를 좋아했는데요, Hi-Standard나 Hawaiian 6, Sachi 같은 밴드들과 그 외에도 많은 일본 멜로딕 밴드들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제가 밴드를 시작할때는 Lagwagon이랑 Strung Out도 듣고 있었어요. 저는 Fat Wreck하고 일본의 Pizza of Death 레이블을 함께 좋아했죠.

미즈노 : 저는 크러스트 펑크에 관심이 있어요. 미국의 Tragedy라는 밴드 같은.. 멜로딕 하면서도 크러스트적인 요소가 결합된 그런 밴드들을 좋아해요.

2. 그럼 멜로딕 펑크가 밴드의 주된 영향을 끼쳤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프 : 네.. 팝펑크라고 하면 이제 꽤 완곡한 표현이 됐죠. 우리는 팝펑크 밴드이지만, The Descendants, The Queers 같은 밴드 계열에 있어요. Blink 182나 2000년대 이후로 나온 밴드의 스타일은 전혀 아니구요.

3. 미즈노가 최근에 새 드러머로 밴드에 들어왔죠. 이전에는 어떤 밴드에서 연주했었나요?

미즈노 : 이전에는 파인 더 스팟(Find The Spot), 파리아(Pariah), ICBM 이렇게 세 밴드에서 활동했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밴드는 왓에버 댓 민즈(...Whatever That Means), 데드 가카스(Dead Gakkahs)와 파 프롬 히어(Far From Here)입니다.

4. 최근에 ‘Sixty-Eight, Twenty-Two(6822)’라는 두 번째 앨범 작업을 마친 상태고 이번 5월에 발매된다고 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어떤 컨셉인가요?

제프 : 저하고 쓰렉이 2012년 미국에서 살 때, 우리 밴드가 잠시 중단된 동안 정말 많은 노래를 만들었어요. 타이틀 곡은 제가 펜실베니아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아닌 한국을 고향처럼 느끼는 것에 대해 쓴 노래입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한번은 서울이 너무 그리워 일종의 향수병 같은 것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구글어스에서 검색해보니 펜실베니아의 아파트부터 홍대 놀이터까지의 거리가 6,822 마일(*역주-앨범 제목의 숫자)이더라구요. 노래 가사 중 “네가 자란 곳과 네가 온 곳이 항상 같지는 않아”라고 하는 구절은 바로 그 부분입니다. 말하자면 그 테마를 이번 앨범 전체에 담아낸거죠.

5. 그러면 작곡 과정은 어땠어요? 이번 앨범에서 제프가 확실한 컨셉 갖고 있었던 것처럼 들리는데, 쓰렉이나 미즈노는 거기에 무엇을 더했나요?

제프 : 아무것도 없어요.

쓰렉 : 네.. 노래를 바꾸는 사람은 제프 밖에 없어요.

제프 : 저는 우리 밴드의 독재자에요. 주로 제가 스쿠터 타고 있을 때 곡의 영감을 얻는데, 그때가 제가 유일하게 음악을 안 듣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하나의 가사나 하나의 멜로디가 갑자기 머리 속에서 뛰쳐나와요. 그것들이 발전될 때까지 전 계속해서 머릿 속에서 흥얼거리죠. 보통 드럼 라인에 대해 어떻게 할지에 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생성되면, 우리 스튜디오로 가서 미디 드럼으로 작업하고 그 위에 기타를 녹음해요. 가끔씩 쓰렉이 안보고 있을 때 몰래 쓰렉의 베이스로 작업도 해요. 저는 주로 거의 완성된 형태의 노래를 이메일을 통해 다른 멤버들에게 보내요. 연습해보기도 전에 말이죠. 거기서부터 우리가 “함께” 작업을 시작합니다.

6. 이번 앨범은 어디서 녹음하셨나요?

쓰렉 : 비나리 스튜디오에서요.

제프 : 비나리 스튜디오는 우리 집의 남는 방이에요. 많은 순수주의자들은 싫어하겠지만 모든 장비가 디지털이기 때문에 우린 그냥 그렇게 불러요. 앰프도 없어요. 모든게 컴퓨터로 바로 연결돼 있고 그렇게 녹음이 되요. 우리는 루디건즈(Rudy Guns)의 데모 2곡 녹음도 도왔었어요. 저는 쓰렉한테 계속해서 이걸 우리들의 ‘펑크락 은퇴’라고 말해요. 끝내 우리가 늙어서 일 년에 겨우 두서너번만의 공연을 할 때가 올지라도, 저는 젊은 세대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여전히 일조하고 싶거든요. 루디건즈 데모 녹음하는데 필요한 건 피자스쿨의 피자 한 상자가 전부였어요. 그렇긴 해도 우리의 곡은 직접 작업하지 않아요. ‘썬더홀스 터번(Thunderhorse Tavern)’ 펍의 주인인 커크(Kirk)는 천재에요. 커크가 와서 미리 사전 장비를 다 갖춰줬어요. 우린 그것들로 녹음했고, 그러고 난 후 커크는 나머지 모든걸 근사하게 만들어줬어요. 우린 기본적 레코딩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커크는 그걸 마치 전문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것처럼 만들어주는 천재에요.

7. 앨범 녹음 과정이 길지 않았나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뭔가요?

제프 : 사실은 우린 이 앨범을 4번이나 녹음했어요. 원래는 우리가 미국에서 녹음을 하려고 했거든요. 홍구는 한국에서 드럼을 녹음해 보내주기로 했었고요. 제가 보컬과 기타를 미국에서 녹음하면 한국에 돌아와 완성하기로 했죠. 근데 그때 우리의 예전 리드기타리스트가 밴드를 관두게 되어서 어떻게해야 할지를 몰랐고, 그래서 우린 그냥 집에서 녹음하기로 한거죠.

8. 이번 앨범에서 예전 한국 펑크 곡을 하나 커버한 것이 있던데, 그 노래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요?

제프 : 우리는 예전 Suck Stuff(썩 스터프)의 “This Wasteland”라는 노래를 커버했어요. 사실은 3년 전 쯤 한국 펑크 씬이 약간 침체되었을 때부터 커버하기 시작한 노래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한국 펑크 곡 중 최고 같아요. 이 노래에 깔린 아이디어는 그 당시 펑크 씬의 상황과 아주 적절하게 맞는 노래에요. 폴(전 썩 스터프 기타리스트)이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고 난 후로는 이 곡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커버하기 시작했는데, 만약에 썩 스터프가 안 하면 그 누구라도 꼭 연주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미국에서 투어를 할 때 몇몇 사람들이 저희 셋리스트에서 많이 좋아해줬던 노래였고요. 우리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폴은 한국에 돌아와 있었고 폴의 새 밴드인 ‘Heimlich County Gun Club(헴릭 카운티 건 클럽)”이라는 밴드에서 이 노래를 연주하고 있어서 커버를 안 하기로 했죠. 그렇지만 앨범에 넣으려는 계획은 가지고 있었어요.

9. 이번 CD발매 쇼를 위해서 2개의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들었는데요. 광주의 클럽 부직(Club Boojik)에서 5월 3일에 공연을 하기로 되어있고, 다른 공연은 서울의 클럽 스팟(Club Spot)에서 5월 10일에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당신들이 공연하기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그리고 사람들이 ‘...Whatever That Means’의 공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

쓰렉 : 최근에 우린 대전의 인스카이2(InSky2)에서 공연했는데,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만약 스컹크헬(Skunk Hell)*이 아직 있었더라면 거기를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을 텐데.. 거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죠. 우리가 좋아하는 공연장소는 당연히 클럽 스팟이예요. 스컹크헬이 사라진 이후로는 스팟이 가장 편한 장소가 되었어요.

*역주- 스컹크 헬(Skunk Hell): 2000년대 초반 홍대(상수동)일대에서 운영되었던 클럽 중 하나로, 한국 펑크신의 주축이 되었던 공연장이다. 원래 DRUG(드럭)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되었지만 스컹크 헬(Skunk Hell)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홍대 펑크신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2009년에 문을 닫았다.

제프 : 제가 좋아하는 공연 장소는 광주에요. 그 지역의 펑크 팬들은 완전 장난아니에요. 공연에서 30~40명 정도 밖에 없을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공연 중에 미쳐버려요. 그전에 거기서 공연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도 우리 노래를 다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최고였어요.

미즈노 : 제가 좋아하는 공연장소는 바다비구요. 무대가 없어서 관객과 더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아해요.

10. 밴드의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되요? 또 다른 미국 투어 계획은 없나요?

쓰렉 : 네. 저는 또 가고 싶어요...

제프 : 미국 가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지금 우리가 가진 문제는 제가 2012년에 미국을 떠난 이후로 가족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거에요. 만약에 우리가 다시 투어를 가면, 서부지역을 또 가고 싶은데 우리 가족은 동부에 살아요. 제가 미국에 갔는데도 가족들을 찾아가지 않으면 저를 호적에서 파버리려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미국에서 투어를 다시 하고 싶지만 아마도 미국에 가기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투어를 할 것 같아요. 이번 여름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요. 5월에는 아까 이야기했던 공연 계획이 있고, 6월에는 잉크밤(Ink Bomb)에 참여하기로 막 결정한 상태에요. 그것 외에 그 다음 몇 달 간은 공연을 쉴 수도 있어요.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는데.. 제 성대에 2개의 혹이 생겼어요.. 암은 아니구요. 그치만 미국 투어 이후로 목소리가 안 나올 때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연을 쉬어야 할지도 몰라요.

****질문에 답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두인디의 모든 스탭들과 독자들이 여러분의 CD발매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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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제시 (Jesse) & 젠(Jen)
번역 : 솔민 (Solmin)
인터뷰 대상자 : 제프 (Jeff), 쓰렉(Trash), 미즈노(Mizno)
교정 : 임도연 (Doyeon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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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에버댓민즈의 앨범 밸매 공연 정보 :

1 - 광주

일시 : 5월 3일 토요일 18:00
장소 : 클럽 Boojik (부드러운직선) (광주)
현매 : 10,000
라인업 : 왓에버댓민즈 (...Whatever That Means) / 베티애스 (BettyAss) / 스타트라인 (Startline) / 몽키피콰르텟 (Monkey Pee Quartet) / 세이브 마이셀프 (Save Myself) / 데드가카스 (Dead Gakkahs)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events/303363646480238

2 - 서울

일시 : 5월 10일 토요일 20:00
장소 : 클럽 스팟 (Spot) (홍대)
현매 : 15,000 (Free CD)
라인업 : 왓에버댓민즈 (...Whatever That Means) / 웨이스티드쟈니스 (Wasted Johnny's) / 베티애스 (BettyAss) / 스카석스 (SkaSucks) 21스캇 (21Scott) / 1톤 (1Ton)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events/14335283368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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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에버댓민즈 :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whateverthatmeansmusic
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whatever-that-means/
밴드 캠프 : http://whateverthatmeans.bandcamp.com/
문의 : wdibook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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