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5월 10일 (토)

인터뷰

어느씬을 보더라도 시간의 시험을 견뎌내는 밴드를 찾기는 힘들다. 고등학교를 막 나와 록스타를 꿈꾸며 음악을 시작하는 펑크 키즈야 많지만 그 중에서 오랜시간 모두의 입에 계속해서 오르내리게 되는 밴드는 누구일까. 비둘기 우유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씬 안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밴드이며 그들의 데뷔 정규 앨범 Aero 는 2008년에 발매되어 한국 포스트락의 선구자적 앨범이 된지 오래이다. 소위 대박 밴드과 벼락 히트송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동안 비둘기 우유는 그들만의 사운드 웨이브와 아름다운 화음들을 다듬어 내며 한국 인디씬에서 굵직굵직한 활동들을 이어왔다. 홍대의 언더그라운드 클럽들 부터 시작하여 그간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리면서 한국 인디의 반짝반짝한 가능성을 보여준 그들은 동료와 후배 뮤지션들이 공연을 찾는 밴드 이기도 하다. 현재 최상의 상태의 비둘기 우유, 두인디가 만나 보았다. 

1) 팀 이름의 의미가 말 그대로 비둘기 우유인데, 사람들은 이 이름을 듣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여러분들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하나요?

이종석 : 이름을 상상하고 좀 더럽다는 분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실제로 비둘기가 새끼에게 생성해서 먹이는 물질인데 그냥 psychedelic material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 예전 mogwai친구들에게 농담으로  pigeon`s poop이라고 설명했는데 모두 자빠졌었습니다.^^

2) 비둘기 우유는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동 해왔으며 한국 포스트 록의 선구자중 한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과거에 비해 현재 포스트 록의 지위가 어느 정도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시나요? - 그리고 포스트 록 앞에는 어떠한 미래가 펼쳐져 있을 까요?

이종석 :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한국에서도 많은 팀들이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해외진출도 많이 생각하는거 같고..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들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좋은 결과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3) 포스트 록이라는 장르가 생소한 사람에게 이 장르를 설명해 주신다면? 이 음악을 듣는 청자가 이 장르를 어떻게 받아들이기를 희망하시나요?

이종석 : 사실 저도 포스트록이라함을 이렇다하게 정의하는게 힘들지만 머라할까요, 스타일들이 모두 틀리니까요. 익스페리멘탈한 요소들도 많고... Stereolab과 Explosions in the sky를 비교하는 차이 같다고 할까.. 그냥 자유롭게 상상하시면서 즐기시면 돼지않을까요.

4) 각자 밴드 멤버들이 특별한 파트를 맡고 있나요? 다시 말해, 어떤 멤버는 리듬 파트를 맡거나 다른 멤버는 곡의 리드 파트를 맡는 식으로 작업을 하시나요? (누구는 멜로디를 만들고 누구는 곡의 노이즈를 만들고 등등…) 아니면 같이 작업하시나요?

이종석 : 각자의 영역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곡의 모티프에 따라 역할이 틀려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어떤 모티브를 전개하면 그 과정에서 멜로디든 노이즈든 가장 적합한 각자의 심상이 입혀지는 방식이라고 할까요? 그 과정에서 얻어진 다양한 피드백들이 나오게돼고 그것들이 정리되어지는 것이죠.

5) 수년간 비둘기우유는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중국 등지의 해외에서 공연하였습니다. - 여러분들은 해외가 비둘기 우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한국에서 받는 시각과 해외에서 받는 시각이 다른가요? - 해외에서 공연하는 것이 한국 인디음악씬에 대한 여러분들의 시각을 바꾸었다고 볼 수 있나요?

이종석 : 우리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자라왔고 음악을 했기때문에 해외 관계자들이나 관객들은 자국scene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서가 있다고 얘기를 많이하고  그런 부분들이 다른 매력으로 다가간 것같습니다. 한국의 팬들에게도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면이 아닐까합니다. 다만 비슷한 면을 보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는 한국보다는 인디씬 시장도 굉장히 크고 포스트록 시장도 크기 때문에 마케팅에 좀더 적극적인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인디씬의 다양한 인프라가 계속 발전돼기를 희망합니다.

6) 비둘기우유의 곧 발매될 두 번째 정규 앨범 "Officially Pronounced Alive"는 음반사와의 계약 없이 제작되었습니다. - 이전에는 음반사와 같이 작업을 했었습니다. 과연 어떤 점이 이번 음반을 독립적으로 만들게 하는 요인이었나요? - 이후 음반도 자체적으로 발매하실 예정인가요? 그렇다면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이종석 : 큰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기획하고 진행하려는 과정에서 밴드의 페이스와 회사의 입장이 틀린 점들이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문제인것 같기도하고요 저희는 그전 회사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있습니다. 다음 음반의 발매 방식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입니다.

7) Kickstarter나 Tumblebug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소셜 펀딩)은 비교적 생소한 개념인데요. Officially Declared Alive는 이러한 방식의 투자를 받는 첫 번째 앨범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전체적으로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러한 방식으로 앨범에 투자하는 것이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 영향을 주나요?

이종석 : 일단 저희는 재정적으로 넉넉한 밴드가 아니다보니까 크라우드펀딩이 대안이 되었던 것이고요, 다행스럽게 많은 분들이 도움주신 것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많은 바탕이 돼다보니까 녹음이나 기타등등의 작업을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돼었습니다.

Vidulgi Album Art

 

8) 1집Aero가 발매 된지 5년이 지났습니다. 수록곡들은 한국의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팬들에게 까지도 친숙합니다. - 새 앨범에서 팬들은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비둘기 우유의 사운드는 어떻게 발전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종석 : 정규앨범으로선 두번째지만 우리는 2010년에 Bliss City East와 스플릿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1집에서는 밴드 구상 당시의 슈게이즈 텍스쳐에 집중한 면이 많이 있었던 반면에 스플릿에서는 우리의 텍스쳐 아이덴티티를 어떠한 영역까지 어울릴 수 있을까를 실험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지금 Officially Pronounced Alive 앨범은 스플릿의 실험 결과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Old school shoegaze의 영역에서부터 댄서블하우스, 클래시컬 서사의 스트럭쳐, 트라이벌 싸이키델리아까지 비둘기 우유의 텍스쳐를 확장했고 앨범 전체의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1집보다는 동적인 intensity가 많아졌고 각 파트간의 치고 받는 구조가 좋은 조화를 이루는 것같습니다.

9) Vio Kim이 감독한 Goodnight Shining의 뮤직비디오는 2013년 아이폰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에 대한 경험은 어떠셨나요?

이종석 :Vio Kim 감독이 먼저 제안하고 하자고 했을때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곤 솔직히 예상못했었고요, 찍는 과정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항공촬영까지 하고 지혜는 오토바이도 배우고.. 장면들에서 제가 보드카를 벌컥 벌컥하는데.. 사실 저 그렇게까지 헤비드링커는 아닙니다..ㅠㅠ 모두 고생들 했고 결과적으로 윈윈해서 정말 기쁩니다.

Interview by: Jonathan Jacobson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 자세한 정보나 소식, 공연 정보를 보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VidulgiOoyoO
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s/vidulgi-ooyoo

 

 

밴드

Vidulgi OoyoO

Comments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