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5월 10일 (토)

공연 프리뷰

킹스턴 루디스카의 열정적인 보컬리스트이자 필자의 절친중 하나인 슈가석율이 (사실 필자가 홍대 인디신에 발을 들이게 한 공로자이기도 하다) 이 연말 공연기획을 발표했을 때, 나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감히 홍대에서 벌어진 어떤 이벤트보다도 훌륭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 믿는다. 사랑스런 이들이 모여 흥겹고 하나되는 음악으로 찬란히 빛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이보다 좋은 라인업이 있을까! 연말연시에 어떤 콘서트에 갈까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이 이벤트야 말로 정답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어떤 뮤지션보다 이 이벤트에 이름을 올린 뮤지션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스카/레게 12팀의 퍼포먼스와 네 명의 레게 셀렉터가 함께하게 될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일회성 쇼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최초의 레게 페스티발이 될 전망이다. 2013년은 대한민국의 레게신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해여서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슈가석율과 그의 3인조 레게 셀렉터 크루인 “얼쑤 In the Earth” (주로 스카, 레게와 덥에 기반한 캐러비안과 루츠 뮤직을 플레이) 는 지난 2월부터 매월 홍대의 바, 레스토랑, 프리즘 홀 등지를 순회하며 레게 댄스파티를 열었고 마침내 부산과 대전에도 진출하게 되었다. 몇몇 파티에는 이번 라이즈 어게인 라인업에 추가된 뮤지션 한 두 팀이 참여해 행사와 뮤지션 양자의 지명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루츠 레게 싱어송 라이터인 태히언은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과 동명의 국문/영문 뉴스레터인 ‘뿌리자’를 발행하여 한국 레게/스카 부흥의 최전선에 섰고, 세 명의 댄스홀/레게 아티스트인 엠 타이슨, 자 메이 그리고 라이즈 어게인 라인업에 유일한 외국인이자 우간다에서 날아온 조쉬 로이가 EDM, 덥스텝, 힙합, 알엔비, 록과 한국식 레게의 짜릿한 퓨전으로 명성이 자자한 루드페이퍼에 합류하여 와일드 본 시스템 크루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것은 서울 리딤 수퍼클럽의 결성으로, 킹스턴 루디스카와 홍대 스카 펑크의 터줏대감인 넘버원 코리안, 루드페이퍼, 자 메이, 그리고 태히언과 뿌리자를 중심으로 13명이 참가해 일회성이 짙어 보였으나 각종 서머 페스티발과 공중파 방송 출연 등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보이더니, 드디어 그 첫 앨범의 레코딩에 착수했다. 

이번 라이즈 어게인 Vol.1 라인업은 위에 언급된 밴드들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자마이칸 레게의 선구자인 킹스턴 루디스카와 함께 무대를 장식할 아티스트로 같은 레이블 소속의 부산출신 스카웨이커스와 최근 필자가 가장 즐겨 듣는 제주출신의 사우스 카니발이 한국표 스카에 라틴 필을 가미한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준비하며, 집시 스윙과 트롯 퓨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카 리듬을 자신들의 고출력 퍼포먼스에 도입한 젊은 빅밴드인 무드살롱이 이날 밤 유일한 여성 보컬리스트를 앞세워 무대에 나선다. 또, 아프로-캐리질리안 퍼커션의 강자인 라퍼커션의 리더가 자이언 루즈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드럼 액션을 배제하고 단출하지만 밀도 있는 구성으로 특유의 삼바/보사 노바 비트를 선보인다. 현란하기 짝이 없을 이 라인업은 슈가석율의 새로운 러버스록 밴드, 슈거, 컴 어게인의 등장으로 완결된다. 개인적으로 킹스턴의 괄괄한 스카 넘버를 어쿠스틱 세팅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듣는 점이 매력적이고, 날뛰는 대신 차분히 앉은 석율의 모습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파티의 기획의도는 슈가석율의 사려 깊은 배려로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해, 소규모 레게파티와 페스티발을 치르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몇몇 올나잇 레게 파티와 스카 페스티벌의 커다란 성공에 고무된 슈가석율과 루드페이퍼의 RD, 프리즘 홀의 경영진 사이에 대규모 송년 레게파티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시작단계에선 한국의 다양한 레게/스카 뮤지션간의 연대가 강화된 것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흥미 본위로 접근했지만, 이윽고 항상 파티에 참여하는 팬이나 밴드 추종자들을 넘어 더 넓은 관객층과 만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다. 한국에서 레게는 여름 한 철에나 유행하고 마는 주변부 음악이란 선입견이 있었다. 기획자들은 기존의 관념을 깨고 레게를 사시사철 듣는 음악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한국 거주 외국인을 망라하는 관객층에게 재능이 넘치는 뮤지션들과 그들이 일궈낸 다양하고 풍요로운 로컬 자마이칸 뮤직 신, 그리고 한국풍 레게를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진정한 레게 페스티발을 열고 그 지속 가능성을 꿈꾼다” 라는 것이 이들의 큰 포부이다. 16팀의 쟁쟁한 밴드와 셀렉터들이 이끌어갈 이 무도회는 밤 열 시에 시작해서 아침 여섯 시까지 밤새 진행된다. 이만 오천 원이란 티켓 가격이 아깝지 않다! 그렇게 오래 놀자니 혹시 지치지나 않을까 싶은 관객들은 자이언 보트의 친절한 크루들이 준비할 맛으로 소문 난 자마이칸 저크 치킨을 드시고, 그래도 모자란 사람들은 프리즘 홀 바에 가득 찬 시원한 음료를 찾으면 될 것이다. 추운 겨울 밤, 여명이 밝아오는 시각, 모두 오셔서 필자와 함께 “원 러브!”를 외치며 함께 즐기시는 것은 어떨지?

By ROCK ‘N ROSE  

번역 : 박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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