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5월 17일 (토)

인터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킹스턴 루디스카(이하 KR)의 리허설(‘아리랑 대한민국’의 일환으로 레게풍의 아리랑을 준비하였다)을 보면서 문득 그들이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았다. 2003~4년 즈음 홍대의 펑크클럽에서 결성한 이후 한국의 느낌을 가미한 자메이칸 스카의 선구자들은 한국의 모든 페스티벌에 올랐고 3장의 앨범과 2장의 EP를 발매했다. 탑 아이돌과의 협업, 공중파 방송 출연, 필리핀과 일본으로의 해외 공연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전설적이고 세계적인 독일 스카/레게/댄스홀/트럼본 대부 닥터 링딩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앞에 두고 있다. 80년대 말 유럽에 등장한 후 시니어 올스타즈와 최근 스카 바간자등의 밴드를 통해 닥터 링딩은 작곡가와 음악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세계 유수의 스카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하였는데 그 중 한 팀이 KR의 롤모델인 스카탈라이츠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많은 곡들을 쓰기 전, 그러니까 그들의 초창기에 홍대에서 공연할 때 닥터 링딩의 히트곡 “Bad Company”를 커버하곤 했었다. 리더 최철욱은 인터넷을 통해 이 곡에 푹 빠져있었고, 보컬리스트 슈가 석율은 나중에 한국어로 번안하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닥터링딩은 KR의 데뷔 앨범 “Skafiction”의 곡을 손에 넣었고 독일 잡지에 호평을 남기게 되었다. 이것이 그들의 관계의 시작이었다. 시간을 2013년 8월로 되돌려보면, 그때 닥터 링딩과 스카 바간자는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에서 KR(그리고 일본 스카 밴드 도베르만)과 함께 공연에 오르게 된다. KR은 그들의 영웅과 한 무대에서 오름으로써 전율을 느끼고 있었고 스키 슬로프에 걸친 석양 속에서 그날의 공연은 관객에게나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축복이었다. 그 순간이 내가 다닌 공연 중 가장 감명 깊은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며칠간의 합주를 하면서 KR는 링딩에게 노래 한 곡을 같이 녹음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았고 그는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런데 한 곡이 두 곡이 되고 세 곡이 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다섯 곡에 달하였다. 그것도 고작 1일만에 미친 듯이 녹음한 것이다. 그 결과인 획기적인 앨범 ‘스카 앤 서울’이 유럽, 일본, 그리고 미국(당연히 한국도) 발매를 앞두고 있다. 링딩은 15일 상상마당에서 예정된 앨범발매 공연을 축하해 주기 위해 그들의 밴드 없이 혼자서 서울로 돌아왔다. 나는 세종문화회관의 대기실에서 9명의 멤버, 그리고 매니저와 함께 그들의 이력에 새겨질 환상적인 앞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EP 이야기하기에 앞서 10주년 축하드려요!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최철욱 (트럼본, 리더) : 피곤해요! 시간은 강물처럼 너무도 빠르게 흘렀어요. 벌써 십 주년이라니 믿을 수가 없어요.
슈가석율 (보컬, 퍼커션) : 십 년 전만해도 우리가 이렇게 다양한 무대,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우리는 청춘을 함께 보낸거죠. [최철욱이 갑자기 애절하게 “청춘을~~~”이라며 노래를 부른다.]

운이 좋게 스카 서울 들어보았는데 정말 이전에 느끼지 못한 환상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닥터 링딩이 프로듀서로 있으면서 최고의 결과물을 선사해 같아요. 그와 작업하면서 어땠나요? 그에게 배운 것이 있나요?

서재하 (기타) : 그분은 정말이지 최고의 프로듀서에요! 스타일이 심플하고 직설적이어서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에 도움을 받았어요.
배선용 (트럼펫) : 저는 진정으로 스카가 무엇인지를 배웠죠.
슈가석율 : 저희를 항상 편하게 느끼도록 해주셨어요. 작업 내내 편안했어요.
오정석 (트럼펫, 플루겔혼) : 저희에게 설명을 해주실 때 저희는 “OK 보스!”라고 대답했어요. 저희에게는 마치 선생님 같은 존재였어요. 그가 스카를 모르고 25년 동안의 프로듀서 경력이 없었다면 그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을 거에요. 그분은 저희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셨어요. 예전에 녹음할 때에는 우왕좌왕하고 긴장했었어요. 그런데 그분의 강하고 결단력있는 리더십에 서로 놀라요. 새로운 포커스와 집중만이 아니라 저희가 여태까지 몰랐던 능력까지 깨닫게 되었어요. 반면에 그러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분위기는 항상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주셨어요.
한국진 (매니저) : KR는 이전에 작업할 때에 원 테이크로 한번에 녹음한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죠. 그래서 멤버들은 더 집중하고 이전보다 더 단합해서 작업했어요. 믹싱은 독일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저희의 스카사운드에 적절한 소리를 찾았어요. 듣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태까지의 KR의 소리와는 다를 거에요.
철욱 : 평소에 녹음을 할 때에는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전에 매우 긴 시간동안 연습하고 세부사항을 계획하곤 해요 그것 때문에 녹음이 지연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앨범의 모든 곡을 하룻밤에 녹음했다고 보시면 돼요. 그렇기에 이번 수록곡에서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습과 휴머니즘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나요?

슈가석율 : 정말 재미있었어요 항상 농담을 해댔죠. 진짜 친형 같은 느낌이었어요. 작업이 끝나면 먹으러 가거나 마시러 갔는데, 진짜 동네 형 같이 느껴져서 놀랐어요. 게다가 한국에 첫 방문이었는데 말이에요.
재하 : 한국 편의점 소시지에 굉장히 실망했어요. 그런데 그럴만하죠.
손형식 (베이스) : 우리가 개불을 먹으려고 데려갔을 때는 까무러쳤죠.

이번 앨범은 해외 발매되는 앨범인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철욱 : 진짜 흥분 돼요. 몇 년 동안 세계적인 스카밴드의 음반들을 들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그들 중 하나가 되고 해외의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듣는 다면 정말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었죠.
정석 : 아시아의 스카와 유럽의 스카가 만났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정말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번 EP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트랙은 ‘Swing Low, Sweet Chariot’ 익살스럽고 재즈풍으로 커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링딩은 마치 설교자인 것처럼 연기하고 여러분들은 열렬한 합창단처럼 소리치는데 아이디어는 누가 생각해낸 것인가요?

철욱 :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에 합창단에서 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구요. 아마 한국 분들에게 잘 알려진 곡은 아닐 거에요. 우리나라에서 “아리랑”이 유명한 것처럼 미국인들에게는 이 곡이 유명해요. 그렇기에 정말 리메이크 하고 싶었어요.
슈가석율 : 크라잉넛의 김인수씨가 스튜디오로 찾아오셔서 저희랑 같이 코러스 녹음을 해주셨어요!

“Bad Company” 한국어 버전을 원곡자인 닥터 링딩과 함께 녹음하는 것은 어떠셨나요?

철욱 : 꿈이 이루어진 것이죠. 제가 링딩을 존경하는 이유가 진짜 캐리비안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다는 능력 때문이에요. 그저 순수한 레게나 스카사운드뿐만 아니라 칼립소, 소카, 댄스홀에 이르기까지 그는 1960년대의 자메이카 사운드의 뿌리를 우리에게 전해주었어요. 그렇기에 이번 사운드가 자랑스러울 정도에요. 한국에서는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한 소리입니다.
정석 : 첫 녹음을 마치고, 그러니까 우리의 첫 연주를 듣고 나서 저에게 이 곡이 마치 한국노래인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사실 진짜 한국 전통의 노래 같다고 하셨죠. 정말 자연스러웠다는 뜻이죠.

3 15일에 있는 링딩과의 공연에서의 관전포인트는?

재하 : 링딩과 함께 영어가사인 노래를 많이 부를 거에요. 그러니까 즐기시면 되요!! 아마 작년 지산에서의 분위기와 똑 같은 분위기를 만들 것 같네요.
슈가석율 : 이 공연은 저희에게 정말 큰 의미에요. 저번 지산에서 링딩과 함께한 무대를 즐기셨던 분들은 이번 공연에서 더 즐거울 거에요. 더 중요한 것은 새 앨범이 이번 공연에서 판매된답니다. 티셔츠 그리고 다른 상품들도 준비되어 있을 거에요.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유럽으로 투어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도와주세요!
형식 : 이번에는 링딩이 밴드 없이 혼자 왔기 때문에 저희의 곡과 그의 곡을 같이 연주할 예정이에요.
정석 : 물론 EP에 있는 곡들도 연주하겠지만 비공개곡들과 모두가 놀랄만한 노래도 할 거에요.(모두 환호). 처음에는 저희의 노래를 연주 한 다음에 링딩이 무대에 올라와서 저희와 함께 그의 히트곡, 유명한 스카곡, 그리고 관중이 놀랄만한 노래로 한 시간 남짓 되는 시간을 채울 거에요. 이번 공연에서 모든 것을 보여드리죠.

항상 제약은 있었지만 한국에서 스카와 레게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어요. 스카라는 장르가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정석 : 당연하죠. 느리긴 해도 분명히 성장하고 있어요. [석율이 “grown on up”을 부르기 시작했다]
철욱 : 혹자는 여전히 아직 한국에는 스카‘씬’이 없다고 말할지 몰라요. 하지만 우리가 이 음악을 할 수 있게 응원해 주는 많은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번 앨범 [스카 앤 서울]이 한국의 스카를 발전 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사람들이 스카를 모르더라도 즐길 수는 있어요. 저는 한국사람들이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주셨으면 해요. 스카에는 장벽이 없으니까요! 이러한 스카의 힘이 링딩을 유럽에서 한국까지 오게 할 수 있었던 거죠.

밴드로서 가장 희망하는 장래희망이 있다면?

슈가석율 : 이번 앨범으로 인해서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재하 : 이미 많은 곡을 준비하고 있어요. 희망이 있다면 더 많은 해외 스카 뮤지션들과 작업해보고 한국에 더 많은 스카 밴드가 모습을 드러냈으면 하는 것이에요. 후배 스카밴드들에게 무엇이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정석 : 우리 멤버들이 죽을 때까지 같이 하는 것이 꿈이에요. 2050년이나 60년대를 생각하면 모든 멤버들이 모두 백발 할아버지가 되어있을 거에요. 30년 후에 모든 멤버가 만나서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제가 85살이고 재하가 84살이 되어서 “제가 커피 좀 가져와”라고 시키고 재하가 “네, 형”이라고 대답할 거에요. [재하가 허리가 굽어서 걷는 모습을 정석이 흉내 내고 모드들 누가 먼저 죽을 지 얘기하면서 웃기 시작했다]
철욱 : 십 년 전에는 닥터 링딩과 작업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오니 그를 만나게 되었어요. 십 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 혹시 몰라요 스카탈라이츠와 공연할지. 개인적으로 자마이카로 다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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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홍대에서 킹스턴 루디스카를 좋아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사실 홍대라는 곳을 나에게 소개해준 장본인들이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능력도 있지만 그것보다 그들이 정말 가족같이 보이기에 그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들의 계속된 성공에 축복을 기원하고 이번 앨범도 잘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3월 15일 공연장으로 와서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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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CK ‘N ROSE
Translated by Park DDang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시다면 (포스터를 클릭 하게요):

 

공연 예매 링크: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400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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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EP 앨범 ‘스카 앤 서울’이 발매 됩니다. 더 자세한 정보나 소식, 공연 정보를 보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공식 사이트 : http://www.kingstonrudieska.com/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rudieska2004
싸이월드 : http://rudieska.cyworld.com/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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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kingston-rudieska/

 

EP의 느낌과 작업과정을 보시려면 이 비디오를 보세요 :
닥터 링딩이 한국의 팬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 :
킹스턴 루디스카가 최근에 공연한 “Bad Company” :
닥터 링딩의 “Dancing With the Fat Man’s La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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