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11월 01일 (목)

기사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Retrospect’의 줄임말 ‘레트로’는 옛날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며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실제적 현상으로 드러난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회고하며 향수를 느끼고 싶은 것인지 그저 ‘힙’해 보여 추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레트로는 이미 트랜드로서 자리잡은 지 꽤 되었다.  


다양한 장르에 복고를 융합시키듯 영상 분야에서도 ‘복고 붐’이 일어났는데 뮤직비디오도 물론이다. 몇십 년 전의 뮤직비디오는 지금만큼 장비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로 낮은 화질을 가졌는데, 요즘은 의도적으로 화질을 저하시켜 만든 노이즈나 블러가 매력이 되어 돌아온다. 음악과 함께 보는 뮤직비디오의 복고 느낌은 어떨까. 이 글에서는 레트로 컨셉을 차용한 뮤직비디오들을 소개한다. 컬러 화면조차 담기 힘들어 했던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에서 나올 것 같은 뮤직비디오들을 함께 보자.

 


Phum Viphurit
Long Gone

 

잔디밭 위에서 이어폰을 끼고 신나게 춤을 추는 한 사람. 마치 온세상에 음악과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리듬을 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화면에 빠져들어 간다. 이 'Long Gone'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녀의 팬층이 따로 생겼을 정도. 댄서의 이름은 Techita로 품 비푸릿의 친구이자 팬이라 한다.  뮤직비디오 컨셉 기획을 마치자마자 품 비푸릿은 곧바로 머리속에 그녀를 떠올렸다고. 의도적으로 90년대 후반의 느낌을 살린 레트로의 전형이다. 이 영상이 전세계적으로 바이럴된데는 다 이유가 있다. 매력 넘치는 태국의 레트로 영상에 한번 퐁당 빠져보자.


Pizzicato 5
Twiggy Twiggy

 

복고 감성이 아니라 진짜다. 피치카토 파이브는 1984년에 활동을 시작한 일본의 그룹으로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시부야계(음악 문화가 발달되었던 시부야 지역에서 많이 소비된 음악들을 일컫는다)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Twiggy Twiggy’의 뮤직비디오 속엔 복고 패션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털모자와 똑단발이 들어있다. 그리고 뭔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영어까지… 진정한 90년대 복고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발랄한 재즈 박자에 맞춰 팔과 다리를 꼬아가며 춤추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어느 순간 트위기트위기-스카또데-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랜드오브피스 
hometown

 

랜드오브피스는 필리핀이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필리핀에서 보낸 시간은 그들의 음악 세계에서 뿌리 깊게 내려있다.  ‘hometown’의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이 필리핀으로 돌아가 지낸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담겨있다. 장난을 치기도 하며 무심하게 보여주는 멤버들의 모습들이 랜드오브피스의 hometown 노래와 함께 편안한 느낌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고양이와 파인애플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장면이 정말로 귀엽다.


파라솔 & 실리카겔 ​
Space Angel

 

개성 강한 두 밴드의 개성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희대의 다시는 없을 파라솔과 실리카겔의 조합은 1962년에 제작된 Space Angel 이란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시작되었단 걸 아는가.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이 애니메이션을 뮤직비디오로 쓰면 좋겠다는 지윤해의 아이디어로부터 곡 작업이 시작되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움직임과 터지는 pop 효과들과 같이 옛날 애니메이션의 특징들을 담고 있는 오래된 2D 애니메이션을 한번 감상해보자. 애니메이션은 두밴드가 공동작업한 노래와 함께 어우러져 노래 가사 첫줄인 ‘엔진이 멈춘 우주선 거실을 떠다니며’와 같이 고독하고도 슬픈 Space Angel의 얘기를 보여준다.


글쓴이: 김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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