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6년 07월 07일 (목)

공연 프리뷰

무더운 여름이 오면 자연스레 동네 커피숍에서는 빙수를, 음식점에서는 냉면을 찾게 되듯이 우리는 어느새 부터인지 음악 페스티벌 역시 하나의 계절 메뉴로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쏟아지는 록 페스티벌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페스티벌들은 냉정히 따져보면 정작 여름이라는 계절과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록 페스티벌의 기원이라고도 말해지는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1969년 8월 15일에 개최되긴 하였지만 뉴욕의 여름은 그다지 무덥지도, 습하지도 않고, EDM의 원류가 되는 빅 룸 하우스 음악도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큰 실내에서 DJ들이 틀던 음악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 페스티벌의 두 양대 산맥의 진정성을 의심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록과 EDM, 두 양대 산맥에 짓눌려 우리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진짜 여름다운 여름 음악을 소개하고 싶을 뿐이다.

그 진짜배기 여름 음악은 바로 Ska(스카)이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스카 음악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1950년대 무더운 자메이카(여름 냄새 물씬)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자메이카 사람들은 소수의 플랜테이션 지주들이었던 백인들에게 착취를 당하고 있었고(헬조선의 우리들은 어떠한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은 당연히 이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재즈 음악이 바다를 건너 자메이카로 넘어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재즈는 자메이카 사람들의 선천적인 흥에 불을 지폈다. 그들은 곧 자기네 마음대로 재즈를 흉내내며 연주하였고 이 음악에 맞추어 무작정 길거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자메이카 사람들의 내 멋대로의 음악이 지금의 스카가 되었고, 이 백비트(엇박자)는 자메이카의 해방과 평화의 상징으로 남았다. 어찌 이보다 여름다운 음악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오는 8월 27일 신촌 연세로에서 ‘New Generation of Ska 2016’이라는 타이틀의 우리나라 최대 스카 음악 축제가 열린다. 비록 널리 알려진 장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스카는 꾸준히 연주되어 왔다. 사실 홍대 인디 음악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음악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과 00년대 초, ‘노브레인’과 ‘레이지본’과 같은 1세대 펑크 밴드들도 사실 초창기엔 스카 펑크를 연주하던 밴드들이었고, 이 스카 펑크의 계보는 ‘스카썩스’, ‘루디 건즈’, ‘버닝 햅번’, ‘리스펙츠’ 등 여타 록 페스티벌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던 밴드들이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꼭 펑크를 빌리지 않더라도 ‘킹스턴 루디스카’, ‘스카웨이커스’, ‘사우스 카니발’과 같은 밴드들은 브라스가 세션이 있는 진짜배기 자메이칸 스카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뉴 제너레이션 오브 스카페스티벌은 이렇게 자메이카의 스카를 우리나라 땅에서 이어온 음악인들과 이들을 지지해 온 팬들에게 종합 선물과도 같은 축제이다. 스카 음악인들이 독립적으로 조직하여 만든 ‘오직 스카만을 위한 본 축제’는 2006년 조그만 클럽에서 시작된 이후 그들의 꾸준한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날 신촌의 도로 한복판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들은 무더운 자메이카에서 자메이카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해방과 평화의 음악을 우리나라의 길거리에서 연주하고 이에 맞추어 많은 사람들과 한바탕 춤판을 벌이고자 한다. 올해 무더운 여름에는 진짜 무더위의 나라에서 온 스카에 맞추어 신촌에서 스캥킹(김흥국 아저씨의 호랑나비 춤과 비슷한 스카 춤)을 춰보는 건 어떨까? 록 페스티벌과 EDM 페스티벌도 좋지만, 이들의 스카와 평화를 향한 열정은 분명 이 축제를 찾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대기업의 스폰서를 일체 받지 않는 본 축제의 기획단 TNGOS (Team Of New Generation Of Ska)는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소셜 펀딩 페이지(http://goo.gl/B2Zyf1)를 개설했으며 이곳에서 얻는 수익금의 전부는 무대프로덕션(음향, 조명, 무대악기세트 등), 홍보비, 섭외비, 운영비에 사용된다고 하여 많은 음악팬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공연정보

일자: 2016.08.27. 15시
장소: 신촌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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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재면
영어번역: 임도연, Patrick Con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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