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5년 11월 16일 (월)

인터뷰

2013년 3월부터 매기 크로셋은 서울 인디 신에서 아주 익숙한 존재였다. 이후로 밴드들과 함께 작업을 해 온 그녀는 최근 자신의 첫 데뷰 솔로 앨범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우리는 홍대의 오래된 바 윗층에서 만났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거만한 브릿팝은 크로셋의 자유로움, 겸손함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의 공연은 특유의 포크 스타일 소울 충만한 목소리의 선명함과 함께 친밀함을 전달한다. 그녀가 맥주를 몇 잔 주문하고 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상처’, 그리고 썬더호스 터번에서 11월 28일 공개 예정인 그녀의 앨범 <Long Road>에 어떤  것들이 담겨있는지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 어떻게 노래를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 노래를 시작할 때 어떤 경험을 했나요?

전 어릴 때 정말 수줍음을 많이 탔어요. 당시 Mrs.C라고 아주 멋진 음악 선생님을 뒀었죠. 그녀는 제 수줍음을 이겨내게 하려고 재밌는 춤이나 노래를 부르게 하셨어요. 그 선생님에게 정말 큰 영향을 받았어요.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거든요. 그녀는 공연 때 처음에 저한테 솔로를 맡겨줬는데 제가 2학년이 됐을 때 더욱 큰 솔로 파트를 줬어요.

# 본인의 목소리가 본인의 개성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나요?

네. 전 제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하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화음 만드는 걸 진짜 좋아하고 그게 제 열정이기도 해요. 리드 보컬은 아니지만 전 솔직히 화음만 넣는 백업 가수가 되어도 상관 없어요. 지금 제가 제 앨범을 홍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네요.(웃음)

# 동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제가 어렸을 때는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 티나 터너 등의 영향력 있는 여성 팝 보컬들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집이나 차에서 계속 틀어주시던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를 들으면서 자랐죠. 나이가 좀 든 후로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인 쥬얼이나 앨리슨 크라우스에 더 흥미가 가요.

# 전에 조니 크래쉬가 큰 영감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앨범 커버에서 굉장히 미국적인 기찻길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을 특별하게 미국인 싱어송 라이터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제가 콜로라도로 이사를 하고 노래 부를 때 많은 사람들이 ‘너는 포크, 컨트리 노래를 하면 잘 될 것 같아'라는 말을 했어요. 제게 질리언 웰치, 보니 뱃이나 조니 미첼 등을 들어보라고 추천해줬었죠. 그러니까 전 콜로라도로 가기 전까지 스스로를 포크/컨트리 가수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된 것은 오픈 마이크 때 션 플린과 앤디 코펠이라는 두 남자들을 만나게 됐을 때예요. 그날 포크 커버 곡들과 자작곡들을 함께 연주했어요. 조지아에 있을 땐 전 언제나 소울, 알앤비, 락과 팝을 좋아했지만 콜로라도로 이사하고나선 포크, 컨트리 장르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 그렇게 영향 받은 것들의 혼합이 새 앨범의 사운드에 영향을 줬나요?

네, 분명히요. 한국에 살면서 뮤지션으로서 블루스 같은 더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됐어요. 블루스 풀 밴드에 잠깐 있었던 적이 있는데 좋은 도전이였죠. 전 블루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왜냐면 블루스의 리듬이나 즉흥성 같은 것이 사람을 정말 창의적으로 만들거든요. 여러 곳에서 다른 장르에 노출됐던 경험의 영향 덕분에 이번 앨범에 다양성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 앨범에는 서울에서 알 만한 뮤지션들과의 공동 작업이 많네요. 공동작업은 어땠어요?

모두 제 친구들과 한 것이라 정말로 재밌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 다녀오면 스크랩 북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제게는 좋은 친구들인 정말로 멋진 뮤지션들과 함께 했던 한국의 경험 자체가 기념품인 셈이죠. 왜, 있잖아요.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거. 제 기타 실력에 한계가 있어서 작곡을 하다가 벽에 부딪친 적이 있어요. 그때 절 도와주려는 친구들이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Jam Interlude’를 만들 때는 전 이랬거든요. ‘기타는 칠 줄 알지만.. 난 우선 베이스로 딴나단 시작하고 그 다음에 기타, 그리고 키보드, 그러고는 완연한 잼으로 가고 싶어’. 운 좋게도 제 친구 Apoorv Sharma와 John Sowards, Ben Akers가 그런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줬죠. 그렇기 때문에 전 이 노래에 이 친구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것을 명시해뒀어요.

# 당신은 이 앨범이 ‘음악적 기념품’이라고 말씀하셨죠. 만약 당신이 무인도에 갖히게 될 때 가져갈 수 있는 음악으로 단 한 곡만 고를 수 있다면 뭘 택할 건가요?

아마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인 비틀즈의 ‘Don’t Let me Down’일 것 같네요. 이 노랜 제 앨범에서 Jason Lisko와 Josh Schwartzentruber랑 함께 커버하기도 했어요. 그냥 항상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노래이고, 비틀즈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데, 특히 곡의 화음과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 곡 ‘I’ll Keep Dreaming’에서 “내 영혼은 멍들었고 치유가 필요해”라는 가사가 있어요. 당신이 곡을 만드는데 있어 ‘상처’란 것은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나요?

제게는 정말로 치유의 의미예요. 이별이나 힘든 일을 겪을 때 필요한 치유요. 인생에서 겪는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를 이겨내는 아주 건강한 방법이죠. 그런 상황에서 전 다른 사람을 탓하는 대신 스스로 외부와 단절하고 혼자서 곡을 써요. 그렇게 곡이 나오면 절 짓누르던 엄청난 무게를 조금은 들어낸 것 같고 훨씬 기분이 나아지죠. 싱글 ‘Long road’는 제게 아주 특별한 곡이에요. 제가 한국으로 오기 전에 조지아에서 만났던 예전 남자친구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었어요. 당시 친구들도 모두 그를 의심했고요.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 전 한국으로 가야만 했죠. 그에게 전화했을 때 그는 울고 있었고 저도 울었죠. 예전 남자친구는 “너는 반드시 날 믿어야 해. 왜냐면 우리 부모님 말고는 아무도 날 믿지 않을거거든.”이라고 말했고, 전 그를 믿었지만 한편으론 ‘그가 정말 무고할까? 아닐까?’라는 생각과 싸우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 그런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했어요. 어느 누구한테도 이것에 관해 말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눌 순 있지만, 그곳에 함께 있어줄 수는 없는 그 때를 담은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제 생각엔 누구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당신이 외국에 살고 있고 고향에 있는 누군가가 힘든 일을 겪고 있는데도 그와 함께 있어 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면요. 제 자작곡인 ‘Times Like These’는 제가 2년 동안 살았던 콜로라도의 작은 도시인 ‘Lyons’에 바치는 노래에요. 제 생각에 많은 사람 특히 외국에 살기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무력감을 가진 많은 사람이 ‘Long Road’와 ‘Times Like These’에 공감을 할 것 같아요. 2013년도에 Lyons에는 홍수가 났었어요. 제 친구들은 집과 직장을 잃었죠. 바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제 친구들은 절망을 보았어요. 그런데 일 년 안에 전 지역의 모든 사람이 모여 도시를 재건했어요. 여전히 재건이 필요하긴 해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뒷길들 손이 가지 않은 곳이 남아있긴 했지만 생판 남인 사람들까지 모여 작은 산골 도시를 위해 힘을 모았다는 사실이 저게 큰 영감을 줬어요. 곡 끝에 ‘Lyons는 강하다’라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이해할 거에요. 바로 도시의 슬로건이거든요. 제가 그곳에 돌아갔을 때 영상을 찍는 친구가 도시를 촬영해줬어요. 앨범 공개 파티 전에 준비되길 빌고 있어요.

사진 : Joe O' Daniels

# 어떻게 곡을 만들기 시작하나요?

그것이 시 일 때도 있고 그냥 뭘 쓸 때도 있는데, 일단 그냥 뭔가 적어요. 가사부터 시작하거나 제 마음 속에 있는 코러스로 시작해요. 코러스 다음에 절을 구상하고... 보통 그런 식으로 진행돼요. 그리고 만약 제 머리에 떠오르는 선율이 있다면 기타로 쳐보면서 천천히 알아가는 편이에요. 그게 마지막 순서에요. 기타 파트를 알아내는 것. 제 노래 중에 가장 성이 난 노래로 ‘The Whole Damn Truth’이 있는데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이에요. 정직하지 못했던 남자랑 데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여자친구가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그 여자한테 알리고 끝내버렸어요. 아무튼 분당은 작은 도시잖아요. 거기엔 오직 두 개의 오픈 마이크만 있어요. 그는 트레블러에서 있었던 오픈 마이크에 일부러 나타나서 저를 야유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오! 여기 있는 사람 가운데 정직하지 못한 개새끼가 누구게?”라고 하자 그가 손을 들었어요. 전 “나는 오늘 신곡을 공개할 까해. 제목은 ‘빌어먹을 모든 진실’이야”라고 하고 노래를 불렀고 그는 바에서 기어나가버렸어요. 제가 받은 상처와 실망 등을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게 느껴졌어요. 그 남자가 말귀를 알아들은 것 같더라구요. 다시는 저를 향해 야유하지 않았어요.

# 피아노와 기타 중에?

피아노로는 빠른 곡을 잘 못해요. 피아노로 잼을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타로는 신나는 곡들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느린 곡에선 피아노를 선호해요. 제 감정을 더욱 실을 수 있거든요.

# 혹시 일렉트릭 음악을 하실 생각이 있나요? 밥 딜런처럼?

하고 싶네요. 저와 제 고향의 밴드 친구인 앤디와 함께 이야기한 적 있어요. 걔가 “너가 돌아오면 난 너의 밴드에 들어갈거야. 뭔진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거. 포크만 말고 더 독창적인 것들을 밴드로 하고 싶어”라고 했고 전 그게 끝내줄 것 같다고 말해줬어요.

# 당신의 밴드에 추가하고 싶은 사람(죽었던 살았던)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존 레논이요. 그의 작곡을 너무 좋아해요. 그가 곡을 쓰고 만드는 과정을 보고 싶어요. 그가 곡을 만드는 과정을 목격하는 건 진짜 멋진 일일거예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선 Christina Phares이요. 하지만 그녀는 떠났어요. 우린 함께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Studs Lonigan’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었을 거에요. 그 밴드의 프론트 우먼이거든요. Christina는 저한테 공연에 관해 많은 걸 가르쳐 줬어요. 전 가끔씩 공연할 때 가사를 쓴 노트북을 들고 하기도 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그녀는 “안돼! 외워!”라고 하곤 했죠. 제가 열정적이고 섬세한 공연자가 될 수 있도록 배움을 줬어요.

# 다른 많은 밴드를 알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밴드의 공연을 보고 싶나요?

음… 전 홍대를 자주 가진 않지만 백마를 보러 갔었어요. 또 브래드의 밴드 Soto Gamba를 보려고 서울로 여행간 적도 있어요. Boss Hagwon과 Josh Schwartzentruber의 밴드 Texas Flood도요. Josh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건 그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 없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고 그 안에서 정말로 편해보인다는 점이예요.

# 레코딩 과정에는 좋거나 나쁘거나하는 많은 순간이 있는데,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을 하나씩 이야기해주세요.

좋았던 것은 제가 처음에 기타로만 작업했던 곡이 합동 작업을 거치면서 완벽하게 달라지는 걸 보는 과정이였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Long Road’의 리듬은 처음에는 완전히 달랐어요. 하지만 조쉬랑 제레미와 함께 연주를 해보면서 갑자기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좀 더 신나게 바뀌었죠. 처음엔 슬픈 노래였는데 전 “와 곡을 완전 바꿔놨는데도, 난 이게 정말 좋아!”라고 말했죠. 네. 제 곡이 다른 사람들과 작업하며 달라지는 걸 보는 것이 좋았어요. 나쁜 것이 하나 있다면 마감을 두고 일하는 것이었어요.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어디서 공연하고 싶어요?

음. 전 한국에 딱 1년만 더 있다가 콜로라도로 돌아가서 다시 밴드를 만들고 싶어요. 큰일은 아닐 거란 것을 알아요. 그냥 있잖아요. 제가 말했던 기념품. 저한테는 딱 그런 의미예요. 전 그냥 계속 노래를 하고 싶어요. 왜냐구요? 저도 몰라요. 그게 어디든지 상관이 없어요.

# 그럼 알라딘의 지니가 소원을 들어준다면 그걸 빌겠네요?

네 맞아요. 하하.

# 마지막으로 녹사평 썬더호스 타번에서 28일 앨범을 공개하는데, 관객들이 그날 무얼 볼거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엄청 기대되요. Glass Inspired가 오픈 공연을 맡을 거에요. Simon Upstone은 이 밴드를 이끄는 멋진 작곡가에요. 그리고 또 Boss Hagwon이 있죠! 세 밴드 모두 저에게 좋은 친구이고 아주 멋질거에요. 그리고.. 제가 있네요! 제가 처음으로 제 자작곡을 밴드와 함께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신나고 몹시 기대됩니다.  그리고 펜타소닉. 제가 한국에 온 첫 해에 이들과 친구가 됐어요. 제가 ‘맙소사! 쟤들 진짜 좋아'라고 생각하게 만든 첫 한국 밴드였죠. 전 그들을 정말 아껴요. 정말 큰 파티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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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Maggie Devlin
한국어 번역: 김은지
교정 :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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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indie.co.kr/events/maggie-crossett-cd-release-party

일시 : 11월 28일 토요일 20:00
장소 : Thunderhorse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vents/183772041957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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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aggieslove4music/
공식사이트 : http://maggiecrossett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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