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4월 16일 (월)

인터뷰

# 각자 옆자리에 있는 멤버를 소개해 주세요

다영: 베이스를 맡고 있고… 베이스를 맡고 있는 이건석이고요. 네 그렇습니다. 설명이 더 필요한가요?

건석: 드럼치는 박성훈이고, 저희가 늦게 헤어지면 집에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고마운 친구. 이상입니다.

성훈: 기타치는 김하람이고, 막내입니다. 막내지만 제일 의젓한 친구입니다.

하람: 저분은 보컬과 신스 등을 맡고있는, 우리의 프론트맨 안다영 씨입니다. 지존하신 형님. 맨날 그렇게 불러달라고.

다영: 맨날 제가 무슨 부탁을 들어줄 때, 예를 들면 누가 천원만 빌려 달라고 했을 때 제가 “지존하신 형님이라고 해봐”하고 빌려주고 그래요.

하람: 그렇습니다.

 

# 작년 10월 공연을 끝으로 반년 동안 공연도 이렇다 할 소식도 없이 휴식기를 가졌는데,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다영: 사실 휴식이라는게 공연에 대한 휴식이었고, 어쨌든 저희끼리는 멤버가 탈퇴했으니 재영입을 해서 기존의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4인 체제로 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했어요. 그 이야기 끝에 4인 체제로 가기로 결정하고, 재정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런 걸 준비했던 거 같아요.

하람: 휴식처럼 보였지만 사실 쉬고 있지 않았죠.

 

# 6개월만에 공연인데, 소감은 어떤가요?

다영: 음… 사실 공연을 안하기도 했지만 이전보다 공연을 많이 안보던 시기이기도 해요. 가끔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나도 빨리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공연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고, 우리가 음악을 할 때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의 행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나갈 때 그런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게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 가장 최근에 발매한 싱글인 [야광바다]와 [What If] 지난 EP 앨범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어떤 음악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가요?

하람: 밴드 멤버들끼리도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만드는 단계에서 의도적 변화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것들이나 취향이 변했으니 자연스럽게 흘러간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저번에는 그렇게 했으니까 이번에는 이렇게도 해보자라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고요.

 

# 곡을 쓴 안다영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영: 일단 ‘야광바다’ 같은 경우에는 작년 10월에 발매했는데, 사실 ‘What if’도 그 때 나왔어야 했는데, 내부적 사정 때문에 야광바다만 나왔어요. 저는 야광바다를 만들면서 불친절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중성을 택할지 아니면 내가 재미있는 것을 추구할지란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했죠. 그런데 휴식기를 가지면서 했던 생각들은, 조금 더 많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런 생각을 음악적으로 반영하고 싶었어요. 그 노래가 ‘What if’예요. 그러다보니 계산을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가사를 쓸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나요?

다영: 이전 EP 앨범에는 영어 가사가 많았는데, 영어의 발음에서 주는 사운드 디자인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 부분에선 제 의도에 영어 가사가 더 부합하는 것 같아 영어로 가사를 썼어요. 그리고 가사는 자전적일 때가 많으니까, 내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영어를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 쓴, 아직 멤버들과도 공유하지 않은 곡에는 한글 가사가 많아요. 어느 정도는 이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 것도 있고, 다른 한편으론 그게 픽션일 때도 있으니까. 그런 변화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쓰고 있는 한글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일상적인 데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 어떤 단어가 떠오르면 입력을 해두고 거기에 연관지어 착착 만들어 나가요. 그 메모들을 꺼내서 작업에 쓰는 거죠. 그렇게 만들고 살을 붙이는. 일상에서 뇌를 굴린 것에 의해서 가사가 완성되는 거 같아요.

 

 

# 본인들 곡 중 가장 맘에 드는 가사는 뭔가요? 혹시 가사를 쓰신 다영씨도 ‘이런 걸 내가 썼단 말이야?’하는 곡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영: 저는 늘 그래요! (웃음)

하람: 저는 이번에 나온 ‘What If’가 제일 좋은 거 같아요. 생각하게 만드는 가사인 것 같아서.

건석: 저는 ‘#’. 모두의 목소리가 들어가기도 했고, 사실 가사 자체만 봤을 때는 많은 문장이 있는 게 아니고 반복되는 가사들인데,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좋아해요.

성훈: ‘제목 미정’. 우리 곡들 중 거의 대부분이 영어 가산데, 한글 가사인게 매력적인 것도 있고, 가사 자체가 제일 와닿는다고 해야되나? 그래요.

하람: 우리가 영어 가사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541’도 괜찮은 것 같아요.

다영: 저는 정말 다 좋아요. 차라리 별로인 건 꼽을 수 있어요. ‘And So It Goes’라는 노래가 있는데, 별로라기보다는 그 가사를 썼을 당시와 지금의 가치관이 좀 달라진 것 같아서.

 

# 그럼 가사 말고 사운드나 연주적 측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곡은 무엇인가요?

성훈: ‘Interlude’라는 트랙이 있는데, 앨범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그 곡은 멤버들이 다이나믹만 정해놓은 상태에서 합주하며 녹음했어요. 보통 하듯이 악기별로 녹음한 게 아니예요. 각자 악기마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그걸 표현하면서도 각자 조화를 이루고, 나올 땐 나와 이끌어주는 부분이 맘에 들어요.

하람: 즉흥연주로 이루어진 트랙인데, 저도 그게 좋아요. 즉흥연주라고 하면 어떻게든 변할 수 있고 매번 연주할 때마다 똑같을 수가 없는 거잖아요. 힘들게 세팅을 다 하고 우선 테스트로 해보자고 녹음을 한건데, 그게 너무 잘나와서 그걸 쓰게  됐어요. 그렇게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트랙이 EP앨범 타이틀(우연의연속에의한필연)을 대변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고 신기하기도 하고, 듣고 있으면 좋기도 하고.

건석: 저는 두가진데, 연주했을 때 좋은 곡은 ‘541’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땐 ‘Till the Night There’가 좋은 것 같아요. ‘541’은 베이스를 연주할 때 어쩌다 한 번씩 “오우 씨”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 곡에서 멤버들과 연주적하다 딱 들어맞는 순간 있을 때의 느낌이 좋아요. 그리고 ‘Till the Night There’은 곡을 봤을 때 제가 좋아하는 곡이예요.

다영: 저는 딱 하나만 꼽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다 좋은 동시에 다 별로이기도 해요. 애정이 가는 만큼 자책이나 자괴감도 많아지는 거 같거든요. 그래서 어떤 곡이 제일 좋거나 그런 건 없는 거 같아요.

하람: 아까는 성훈이 형 말에 덧붙여서 얘기를 한거고 사실 저는 이번 곡 ‘What If’가 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게 홍보성으로 말하는 건 아니고.. (웃음)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작업하면서 수없이 들었는데 이곡은 특히 질리는 느낌이 별로 없어요. 여태까지 했던 곡들과 비교해도 곡이 조화롭고 좋은 거 같아요.

성훈: 차에서 들으면 좋습니다.

건석: 졸음운전 하는 거 아니야?

 

 

# ‘#’도 그렇고 ‘야광바다’에도 춤이라는 가사가 나와요. 춤을 춘다는 가사말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나요?

다영: 사실 춤이라는 단어가 같아도 두 곡에서 뜻이 달라요. ‘#’같은 경우에는 사실 그 곡은 술먹고 만취한 상태에서 느꼈던 것들을 쓴거에요. 만취했을 때 되게 느리게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에요. 술에 취했을 때 세상이 엄청 빠르게 느껴지거나 엄청 느리게 느껴지잖아요. 그런 걸 표현했던 거고.

‘야광바다’는 꿈에서 봤던 장면을 묘사한 거에요. 제가 꿈에서 옷을 벗고 춤을 추고 있어요. 그 때 당시에 음악가로서, 작곡하는 사람으로서 필요했던 건 자유로움이었던 것 같아요. 구속받는 건 아니지만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침 그런 소재를 만나게 되었고 그래서 그걸 정제하지 않고 가사에 표현을 하게 됐어요.

 

# 이름을 바꾸기 전 안다영 밴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적지 않은 시간 활동하였습니다. 헬로루키 수상, 케이루키즈, KT&G밴드 디스커버리 등의 다양한 수상경험이 있고, 잔다리페스타 오프닝 밴드 등 나름대로 탄탄한 활동을 쌓아올린 것 같습니다. 올해 투어를 비롯해 앞으로의 밴드 활동에 대해 잡혀있는 구상이 있나요?

하람: 추상적인 생각만 있는데, 아마 그냥 다시 예전처럼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라이브가 전이랑은 조금 변화가 있어요. 그런 모습을 비췄을 때 또 다른 기회들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같이 하기 어려웠던 분야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던지. 사실 음악 스타일이 좀 바뀌면 듣는 사람들도 달라지고 활동하는 영역들도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엄청 바뀌는 건 또 아니지만, 새로운 기회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올해 5월 영국투어와 스페인 페스티벌에 참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정일지 대략적으로 소개해주시고 함께 투어하는 밴드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다영: 5월 초부터 시작해서 한 3주-4주 가량 유럽에서 머물다 올 예정이에요. 영국 밴드인 Eyre Llew와 영국에서 있을 거의 모든 공연을 같이 하게 될 것 같아요. 3인조 밴드이고 어느 정도는 저희와 한 카테고리 안에서 묶일 수 있을 만한 조합이에요.

해외팀과 공연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예요. 잔다리페스타 같은 경우에는 짜여진 타임테이블에 의해서 공연을 했던 거니까, 무언가 같이 일을 도모해서 하는 건 처음이죠. 그런 면에서 기대하는 바도 있어요. 또 여러 페스티벌도 나갈거예요. 그 페스티벌들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가 있겠죠. 하지만 해외에 나가서, 그곳에 가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기대가 더 커요. 돌아와서의 행보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경험들이 생겼으니 다시 돌아와서도 폭넓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유럽투어 일정

 

# 투어 이후 Eyre Llew와 다른 계획이 있나요?

하람: 그 밴드가 하반기에 한국에서도 투어를 할 계획이 있어요. 그 때 저희가 도와서 투어를 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스플릿 EP도 함께 만들려고 합니다.

 

# 첫 해외 투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서 무엇이 가장 어려울 것 같아요?

다영: 돈이 없다는 거죠. 물가가 정말 비싸고... 투어 다녀온 사람들이랑 대화를 해보면, 장비 같은 것들이 원래 잘 되던 것도 갑자기 안되고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만약에 갔는데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도 있고. 내가 대처할 수 없는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야할까란 생각도 들었어요.

 

# 그렇다면 해외 투어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건석: 공연을 볼 사람들의 반응도 기대되고, 공연 문화나 그런게 한국과 다르잖아요. 한국은 금토일 공연이 많은데 거기는 평일 공연도 활발하고. 그런 공연 문화도 궁금해요.

 

# 프리마베라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라인업이 역대급이던데, 그런 페스티벌에서 연주를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요? 가서 특별히 보고 싶은 밴드가 있나요?

하람: 사실 이 유럽투어를 기획하게 된 제일 첫 번째 계기가 프리마베라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 였어요. 처음 연락 받았을 때는 이걸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프리마베라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휴식기간에 그 소식을 듣고 나서 제대로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연하는 상상을 해보면 내가 하는 것도 즐겁지만, 공연과 더불어 모든 걸 보게 되는 기대가 엄청 커요. 세계적인 페스티벌이기도 하고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노리고 싶은 시장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한국에서는 거의 절대 볼 수 없는 아티스트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크죠. 비욕(Bjork)이나. 아르카(Arca)나.

 

#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가 있는지 궁금해요.

하람: 많아가지고...

다영: 어려운 질문만 하시네요... (웃음)

건석: 빅뱅? 레드벨벳.

하람다영: 레드벨벳 진짜 좋아해.

하람: 누구나 좋아하지 않나? 노래도 좋고.

다영: 레드벨벳 진심입니다.

다영, 건석, 하람: 샤이니도 좋아요.

 

# 사람들에게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건석: 끝없는잔향속으로 남고 싶습니다.

다영: 영원히 사라지겠네… 사실 끝잔향은 한 가지만 하려는 팀은 아니에요. 이전에 해왔던 걸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밴드가 단 한 가지의 색깔로 규정이 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같은 초록색이라 하더라도 여러 색이 있잖아요.

건석: 저는 좀 단순한데, 개인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끝잔향 알아?”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걔네 노래 죽이지”라는 대답이 나오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밴드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영: 티끌이 느껴지지 않는 정직한 팀이었으면 좋겠어요. 고귀하고 백색 도화지 같은 게 아니라, 적어도 음악은 정말 열심히 하는, 베짱이 같지 않은 팀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4월 단독공연

날짜: 4.28 (토) 7:30PM
장소: CJ 아지트
티켓: 예매 25,000원 / 현매 30,000원
예매처: CJ문화재단 홈페이지 (바로가기)

 

 

EP
우연의 연속에 의한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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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김진, 김소연
영어 번역: 패트릭 코너, 임도연
교정: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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