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5년 02월 16일 (월)

인터뷰

# 우선 먼저 멤버 각자 분의 소개를 독자 여러분들게 부탁드려요.

권정주 : 안녕하세요! dOIndIE 애독자 여러분, 우리는 ‘AstrOnErd’입니다. 일렉트로닉의 하부 장르인 trAncE-prOgrEssIvE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음악은 우주를 테마로 하는 spAcEOpErA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인디 신을 소개하고 발전에 이바지하는 두인디와 인터뷰하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윤재일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지구 출신의 우주인에게 붙잡혀 감금당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인의 감독과 지시에 따라 박자부분을 할애받고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우리팀은 작곡과 프로듀스를 맏은 AstrOnErd(권정주)와 박자와 리듬 및 퍼커션 부분을 맡은 윤재일로 구성되었습니다.

# 우선 'AstrOnErd'이라는 밴드 이름이 재밌는데, 우주를 뜻하는 'Astro'와 괴짜를 뜻하는 'nerd'의 합성어인데요. 밴드 이름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밴드 이름과 앨범 모든 트랙에 'A, I, O, U, E'와 같은 알파벳 모음만 대문자로 적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정주 : 사실 우리 음악은 전체적인 하나의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현시대보다 훨씬 미래인 3XXX년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 지구는 더 이상 인류가 살지 못하는 혹독한 환경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로인해 제2의 지구를 찾으려는 과학자와 기술자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우주선과 우주선의 파일럿들에 관한 이야기이죠. AstrOnErd라는 이름은 우리의 팀 이름이기도 하지만, 앨범 내에 짜여진 스토리 주인공의 별명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먼미래에 높은 강도의 파일럿 훈련을 이수하고, 제2지구를 찾기 위해 현지구를 떠나게 됩니다. 그는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매우 불운한 사고를 당하게 되고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진정시키지 못한 상태로 동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깨어나 뇌의 신경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게 됩니다. 동면에서 깨어난 후부터 그는 말도 못하게 되고, 알파벳 중 A,E,I,O,U를 대문자로 적어야 글씨를 알아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가진 우주선 내의 중앙컴퓨터는 주인공에게 우주비행사라는 뜻의 ‘AstrOnAUt’과 멍청이,괴짜라는 뜻을 가진 ‘nErd’의 합성어인 ‘AstrOnErd’라는 별명을 줍니다. 이번에 발매될 두번째 앨범 <sOlAr systEm>의 수록곡인 ‘jUpItEr pArt2’에서 매우 불운한 사고가 자세히 밝혀지게 됩니다. 굉장히 슬프고 비극적인 내용이 될 것입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얼마 전에 개봉했던 영화 인터스텔라와 비교되는 부분인데, 2012년때부터 계획하고 만들어졌던 음악과 스토리라서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주개척 스토리라는 점에서 저는 놀란감독의 선배입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 AstrOnErd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우주'라는 큰 테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멤버 두 분이 우주에 사로잡힌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건 멤버 두 분이 우주인이기 때문입니까?

권정주 : 우주에 대해 형용하는 많은 단어와 말들이 나왔지만 그것들이 모두 우주를 직접적으로 대변해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칼 세이건이나 닐 그레이 타이슨, 스티븐 호킹과 킵손 같은 엄청난 학자들도 단지 가설에 의해 이렇다라고 주장할 뿐이죠. 물론 그런 것들이 그들이 표현하고 생각하는 우주에 대해 설득력있게 묘사되고 전해지지만, 그 누구도 우리가 사랑하는 별자리나 성운, 그리고 행성이나 블랙홀 등등을 직접 우주를 헤쳐 날아가본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 노력해왔던 투자는 많았지만 그것을 청각적으로 표현하는 노력은 거기에 반해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의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으면 저절로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우주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각자 개인의 상상력으로 말이죠. 그래서 우주라는 공간이 표현될 때 그 공간을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는 수단으로 우리 음악을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주인이 맞습니다. 우리 인간의 구성물질 중 70%는 별이 만들어질 때 대부분 구성되는 유기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넓게보면 우주의 후손이며 누군가의 말처럼 당당히 우주 안에 하나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윤재일 : 아 저는 우주인은 아닙니다.. 정신적인 세계를 우리 멤버와 엮지 말아주세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당연히 우주라는 공간에 매료되어 왔습니다. 위대한 학자들이 주장하는 우주의 세계는 그냥 주장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도는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높을수는 있으나, 그것도 계산된 수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주라는 공간은 수치와 가설로만 표현할 수 없는 절대신 그 자체입니다. 우주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정확한 마침표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상상을 할 뿐이고 상상을 할 수있는 촉매제가 우리의 음악이라면 더할나위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 본인들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어떤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또 다른 수 많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과 자신들을 구분지울 수 있는 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권정주 : 우리의 음악은 전자음만이 아닙니다. 이미 해외와 국내에서 기라성같은 그룹과 프로듀서들이 유행과 흐름에 따라 전자음을 이용해 박자와 멜로디를 창조해내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운드에 3세계음악의 리듬과 박자 그리고 악기의 소리를 차용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비록 지구에서 태어난 악기와 소리이긴하지만, 우주라는 공간과 행성이라는 공간을 표현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이번에 발매될 두번째 앨범을 들으신다면 새로운 소리와 멋진 스토리가 존재하는 음악감상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하나 나열하면 너무 많은 지면을 차지할것 같아 우리 음악에 영향을 준 뮤지션들만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엔니오모리꼬네와 존경해마지 않은 피아니스트&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 데이빗보위와 크라프트베르크, 조이디비전과 디피쉬모드, 매시브어택과 저스티스, 존콜트레인과 안토니오까를로스조빔, 후안루이스게라 등등의 수많은 아티스트들로부터 힌트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윤재일 : 블링크182멤버인 트래비스 바커와 퍼커셔니스트들이 추앙해 마지않은 마이크포트노이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없는 다양한 타악기들의 소리를 매우매우 좋아합니다. 빌딩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내 삶에서 이런 소리들은 퍼커셔니스트인 저에게 하나의 휴식과 피난처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우리의 음악은 사실 저보다는 정주의 머리속에서 대부분 나왔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고 국내를 벗어나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음악적 도전이기에 보잘것 없는 실력이지만, 족적을 뚜렷히 남길수 있게 될수 있어 힘을 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음악적 배경을 처음 들었을 때는 황당하고 어이없게 들릴수 있지만 본질인 음악을 듣고 나면 그런 거부감은 단번에 사라집니다. 훌룡한 음악이라 자부하고 자랑스럽게 내보일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 멤버 두분이 각자 작업을 어떻게 하시는지 독자분들에게 알려주세요.

권정주 : 로직을 사용합니다. 로직은 훌룡한 프로그램입니다. 예전에 4, 5인조 밴드 구성의 음악을 했을 때, 잘 표현하지 못했던 음악적 개성을 어렵지 않게 표현할 수 있어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우주가 나오는 영화와 영화음악 또한 참고합니다. 그리고 재일이 형은 훌룡한 퍼커셔니스트입니다. 형을 귀찮게 하면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쥐어짜내고 박자부분을 입힌 후 편곡작업을 거칩니다.

윤재일 : 우리 멤버가 작곡가 및 프로듀서인데 반해 저는 연주자 입니다. 소리의 가능성보다 소리의 본질에 대해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허나 시대는 변했고 컴퓨터와 디지털로 만들어지는 음악에 거부감을 떨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저 친구가 올라와서 프로그램을 내밀며 아이디어와 타악기의 활용에 대한 영감을 공유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이런 소리가 어울리고 이런 진행이 더 괜찮다는 의견이라든지 작곡에 관한 견해를 나눕니다. 음악작업은 직접 연습실에 가서 드럼을 두드리며 같이 합니다. 믹스작업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정주가 다하지만 곡이 완성되기까지의 의견조율은 끝까지 함께 합니다. 서로서로 '하나의 뮤지션'이 아닌 '함께의 뮤지션’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 첫번째 앨범 'AstrOnErd' 의 트랙들은 전체적으로는 트랜스 느낌이 강한데 비해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4번 트랙에 경우 컨트리 음악에서 반조가 들리는데. 7번 트랙에서는 복고풍의 브라스가 나와요. 이렇게 다양한 장르간의 매쉬-업을 두분이 선호하시는 건가요?

권정주 : 일단 매쉬업이라는 고급단어를 쓰셔서 저희를 높여주신것에 대해 매우 감사합니다! 음악적 장르의 다양성은 음악을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이용하여 우주라는 공간을 표현하고 싶지만 그것이 뜬금없게 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음악은 분명하고 확고한 테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악기로의 매쉬업이라기 보단 주인공이 우주에서 처한 상황이나 행성과 우주의 공간을 좀 더 우리식대로 표현하기위한 매쉬업을 선호한다고 생각해주시면서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윤재일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멤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합니다. 솔직히 이런 강점은 저 친구의 특성이며 이렇게도 결합이 될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퓨전과 결합부분에서 혁신적이라 장담하긴 어렵지만 근사하게 어울리게 하는 재능은 박수를 쳐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두번째 앨범은 어떤 컨셉과 방향으로 완성될까요?

권정주 : 첫번째 앨범 스토리의 막바지에 주인공은 은하계 탐색과 여행을 마치고 다른 은하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워프시스템으로 공간이동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약간의 기계적인 결함 때문에 주인공은 다른 은하계가 아닌 우리의 1960년대 태양계로 이동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수성과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끝으로 태양까지 다니며 각각의 행성 표본을 추출하고 여행하는 도중에 생기는 사건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1집보다 좀 더 깊이있는 3세계 음악과 전자음의 콜라보레이션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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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계획이나 활동 계획이 있으신지 여쭤볼게요.

권정주 : 우리의 완전체는 2인조가 아닌 3인조체제입니다. 음악에 맞춰 스트링과 신디사이저소리를 연주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우주인을 찾는 중입니다. 멤버 구성을 갖춘 후에 이번 늦은 봄과 여름공연을 목표로 레파토리를 짜고 세트리스트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아마 새로운 멤버는 여성이 될 것이며 그 분이 우리의 프론트우먼이 될것입니다. 공연을 하게 되면 신비로운 분위기와 음악의 여흥이 깨지기 때문에 제 못생긴 얼굴을 전면으로 내보이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원할한 공연과 부킹을 위해 형님이 서울에서 활동하며 고생을 해줄 것이며 저는 숟가락만 얹을 생각입니다.

윤재일 : 제가 하고 있는 다른 팀도 다른 팀이지만 이 AstrOnErd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도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다른 인디밴드들이나 뮤지션을 만났을 때, 소개 및 음악청취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우리 팀의 라이브나 공연을 정말 보고싶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어서 빨리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커버해줄수 있는 키보디스트를 보고 싶습니다. 공연 부킹과 장소는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부디 아름다우신 분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적 실력도 실력이지만 표면적 아름다움도 중요합니다!!!! 스타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 마지막으로 새해에 이루고 싶은 일들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들을 말씀해 주세요.

권정주 : 아무래도 앨범이 두번째까지 나왔으니 리스너 분들을 공연장에서 만나고 싶은 욕심이 큰 것 같습니다. 앨범이 완성되는 즉시 우리의 3번째 멤버를 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합을 맞추고 열심히 공연 준비 후 작은 공연이라도 스케줄을 잡아 하고 싶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뜬구름 잡는 포부보다 한분한분 우리의 음악을 원하시거나 듣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 몸을 바칠겁니다.

윤재일 : 국민의 안전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소방관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연주와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꿈도 열심히 키워나가고 싶습니다s. 정주가 말씀드린대로 AstrOnErd의 음악을 알리도록 공연준비도 열심히 하고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을 들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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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김재면
영어 번역: Patrick Connor & 임도연
교정 :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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