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5년 11월 13일 (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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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인디 시그니처 질문입니다! 서로를 소개해주세요. 장단점을 하나씩 포함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혜진: 레이브릭스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서광민이고요. 저희가 2인조라 각각 할 일이 많은데 오빠가 밴드 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리더로서나 밴드 멤버로서나, 비즈니스맨으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죠.

광민: 레이브릭스에서 드럼을 치는 유혜진이라는 친구고요. 장점은 모든 악기를 잘 다뤄요. 기타랑 베이스도 수준급으로 치는데 악기를 습득하는 속도가 빨라요. 연습을 따로 안 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기만 해도 습득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단점은 재수가 없다!

혜진: 근데 제대로 하는 건 없어요. 아, (광민의) 장점 하나 더 있다. 작업실을 갖게 해준 거.

광민: 금전적인 부분? (웃음) 저희가 얼마 전에 여기로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내 단점은 뭐야? 단점이 없는 걸로?

혜진: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지금 긴장해서…

(결국 단점은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들을 수 없었다.)

# 그럼 쉬운 질문 드릴게요. 레이브릭스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혜진: 일단 레이브릭스를 영어로 치면 벽돌 쌓는 영상만 나오고 한글로 쳐야 저희가 나오는데요.

광민: 한글로 검색해도 가로수길에 있는 카페가 나와요. 그 카페가 저희 최대의 라이벌이에요. 다른 밴드들이 아니라. (웃음) 레이브릭스는 제가 그동안 여러 밴드에서 활동을 하다가 해체하고 2011년에 혜진이랑 장난처럼 만들었어요. 당시에 제가 brick이란 단어에 꽂혀서 차근차근 해 나가자는 의미로 ‘벽돌을 찬찬히 쌓아 집을 짓는다’고 지었죠. 그런데 슬랭으로 ‘lay a brick’이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큰 똥을 싸다’라는 뜻인데 외국인들은 “얘네가 이 바닥에 큰 똥을 싸려고 그러는구나!”라고 받아들이더라고요.

혜진: 실제로 그렇게 얘길 했어요. 이태원에서 공연했을 때 “레이브릭스가 lay a brick을 했다”고.

광민: 괜찮은 것 같아서 외국인들한테는 그렇게 설명하고 한국에선 차근차근 활동해 나갈 거라는 의미라고 이야길 하죠.

# 레이브릭스의 음악은 장르적으로는 얼터너티브 락이라고 하시던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레이브릭스의 음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혜진: 얼터너티브라고 하면 보통 기존에 있던 크리드 같은 밴드의 이미지가 있는데 저희 음악이 그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고민이 되긴 하는데 ‘얼터너티브’ 그 자체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얼터너티브 장르가 아니고 그냥 ‘대안의’라는 뜻의 얼터너티브.

광민: 저희도 제일 고민인 것 중 하나가 장르였어요. ‘너네는 어떤 음악 하고 있니?’하면 저희도 뭐라고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얼마 전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음악을 들어보시라”고 하기로 정했어요. 저희가 못 정하겠으니 직접 듣고 본인이 생각해달라는 뜻에서요. 저희 음악의 기반은 영국인 것 같은데 사운드를 내는 건 미국 스타일로 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음악이란 게 의도한 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사실 나오는 대로 하고 있어요. (웃음)

# 두 분은 대학 선후배 사이였다고 들었어요. 학교 선후배로 만났을 때와 밴드 멤버로 활동할 때 관계의 차이가 있나요?

광민: 옛날에는 상하관계였는데 지금은 하상관계가 돼서....... 제가 아래로 갔죠.

혜진: 그때는 제가 밴드활동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같이 밴드 하자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따라갔던 상하관계였고, 지금은 대등한 높이에 있는 느낌이에요. 동료 같달까?

# 대학 시절에도 교류가 있었나요?

광민: 아뇨, 저희가 기수 차이가 많이 나서요.

혜진: 굉장히 대선배세요.

광민: 저는 밴드 활동을 하고 혜진이는 선배 공연을 보러 오던 동아리 후배였죠. 나중에 혜진이가 오디션을 보러 왔을 때 드럼을 쳐본 적이 없다는데도 굉장히 잘 치더라고요. 알고보니 고등학생 때 난타를 배웠다고 했는데 터치가 좋아서 눈 여겨보다가 제가 하던 밴드가 해체하면서 영입을 했죠. 그땐 데뷔나 활동을 하자는 게 아니라 제가 곡 작업을 할 때 드럼을 쳐주면 좋겠다는 정도였어요. 2012년도에 싱글을 발매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활동을 한 건 2013년 겨울부터였죠. 그런데 활동을 하니까 말을 안 듣더라고요. (웃음)

# 2012년의 레이브릭스와는 지금의 레이브릭스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광민: 그땐 “곡을 썼으니 녹음을 한 번 해볼까?”하는 정도였어요. 뮤직비디오도 만들었구요. 근데 저는 싱글이 완성되기 전에 영국으로 도망(?)갔어요. 믹싱이나 마스터링 등 후반 작업은 혜진이가 한국에서 다 했어요. 뮤직비디오는 미국에 있는 친구랑 영국에 있던 저랑 원격으로 작업을 했었죠. 그런데 이게 있어서 지금의 레이브릭스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 농담으로 돌아와서 (혜진의) 실력이 늘어있으면 본격적으로 밴드를 하자고 했는데 되게 많이 늘었더라고요. 조만간 유혜진의 솔로가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혜진: 그건 아니야... (웃음)

광민: 단독공연에서 솔로를 할 수도 있고요.

# 광민씨가 영국에 1년 체류하면서 레이브릭스가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잖아요, 그동안 뭘 하면서 지내셨나요?

광민: 원래는 음악을 그만 두려고 영국에 간 거였어요. 그런데 제 플랫 메이트가 그쪽에서 유명한 DJ더라고요. 같이 지내면서 그 친구가 자기네 클럽 공연에서 기타를 쳐달라고 했어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술을 먹고 어느 순간 제가 무대에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걸 계기로 현지에서 밴드를 꾸리고 이스트본이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다 런던에서 버스킹도 하고 오픈마이크도 했죠. 알고보니 유명한 모델이었던 친구랑 밴드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레 또 음악을 하고 있었어요. 영국에서 작업한 건 따로 있는데 발매공연 끝나면 슬슬 작업해보려고 해요. 이번 앨범 2번 트랙이 영국에서 작업한 곡이에요.

# 작곡은 거의 광민씨가 담당한다고 들었는데 작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혜진: 오빠가 먼저 통기타로 스케치를 러프하게 가져와요. 그럼 제가 85퍼센트 정도는 별로라고 말을 하는데 그런 것들도 다 안 버리고 챙겨 두는 거 같아요.(웃음) 나머지 15퍼센트 중에서 작업을 하는데 천천히 곡을 만들어 가요. 베이스는 따로 없어서 미디로 만들고요.

광민: 보통 다른 밴드들은 합주하면서 만들거나 한 명이 다 만들어 와서 연주를 하는데 저희는 아니거든요. 어쿠스틱 기타로 장난치다가 녹음하곤 하죠. 각자 악기로 사운드 디자인을 하면서 만들고 가녹음을 해서 거기에 미디를 입혀서 하고 있죠. 처음에는 제가 다 했는데 최근에는 혜진이가 많은 부분을 맡아서 하고 있어요.

# 혜진씨도 작사, 작곡에 도전해보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광민: 좀 했으면 좋겠어요.

혜진: 그런데 저는 ‘내 노래’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어요.

광민: 혜진이가 아이디어가 많아요. 아까 말했다시피 재수없는 스타일인데(웃음) 제가 고민을 해서 가져오면 ‘그거 별로야’하고 한 쪽에서 혼자 이상한 걸 치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좋은 게 나오고. 일단 기타도 치는 친구라서 곡을 만들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이 친구가 곡 좀 써줬으면 좋겠는데 욕심이 없더라고요.

# 참, 혜진씨는 최근에 광고 촬영을 하셨더라고요.

혜진: 되게 좋은 기회였어요. ‘내일 가능하냐’고 촬영 전 날에 연락이 왔는데, 가능하니까 당연히 한다고 했죠.

광민: 우리 너무 헤픈가?

혜진: 아직은 괜찮아. (웃음) 저는 재밌게 촬영했고, 콘티가 있었는데 여성스러운 여자가 파워풀하게 드럼을 친다는 설정이었어요. 한 20초정도 아무거나 쳐달라고 해서 급하게 만들고 바로 녹음했죠.

광민: 잘 들어보시면 저희 2번 트랙의 비트를 응용한 거예요.

혜진: 특집으로 홈쇼핑을 광고하는 거였는데 컨셉 때문에 난생 처음 드럼을 치면서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었죠. 재밌었어요.

# 지금은 음악을 하고 계신데 광민씨는 학창시절에 음악시간을 제일 싫어했다고 들었어요. 그 이유가 있나요?

광민: 세상에서 제일 싫었어요. 제가 단소를 정말 좋아했는데 4학년 때 담임선생님 매가 단소였어요. 그 이후로 단소를 피하게 되더라고요. 어릴 때 트라우마가 된 거죠.(웃음) 음악까지 싫어하게 되고. 저는 아직도 악보를 읽거나 쓸 줄 몰라요. 음악은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싫어요.

# 반면 혜진씨는 학창시절부터 난타부터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셨다고 들었어요. 난타가 흔한 경험은 아닌데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혜진: 방과 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바이올린, 플롯, 난타 등을 했었어요. 마침 교내에 난타 동아리가 있어서 난타를 했던 거고요. 난타 오디션을 춤으로 보긴 했는데....(웃음) 친구들이랑 같이 활동하면서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땐 음악을 한다는 게 아니라 노는 거였는데. 제가 막연히 타악기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타악기 하나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타악기를 어떻게 접해야 하나, 학원을 가야하나 고민을 했어요. 종교도 없는데 교회에 가면 드럼을 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교회도 가보고 했거든요. 그러다 대학 진학을 하면서 밴드부에 들어갔더니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지금까지 왔죠.

#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악기가 있나요?

혜진: 제가 모르는 것. 제가 존재 자체를 모르는 악기들이 많을 텐데 그걸 다 다뤄보고 싶어요.

광민: 혜진이는 악기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 같아요. 보통 낯선 악기를 보면 내가 못한다는 두려움이 있는데 그런 두려움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빨리 배우는 것 같아요.

# 광민씨는 다른 인터뷰에서 음악을 하려면 피아노를 쳐보라고 추천하셨더라고요. 꼭 피아노를 꼽은 이유가 있을까요?

광민: 어릴 때 부모님이 피아노 배우면 좋지 않냐, 했는데 당시엔 음악 자체가 싫어서 그런 건 여자가 하는 거라고 안 했어요. 그런데 제가 밴드를 하면서 느낀 건 건반을 하는 사람이 왕이더라고요. 피아노 치시는 분들이 음감 자체가 되게 좋아서...  제겐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요. 미디 작업을 하면 노트를 찍는데 같은 걸 찍어도 건반을 아는 혜진이 더 잘해요. 시간도 훨씬 빠르고요. 한번은 저희가 하루 걸려 작업한 걸 피아노 치는 친구한테 부탁했더니 4분 만에 끝내고 가는 걸 보면서 피아노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죠.

# 밴드 활동 기간에 비해 라이브 공연도 많이 했고, 지방공연도 활발한 편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광민: 지방 공연은 금전적 이득을 생각하면서 가는 건 아니에요. 차비도 만만치 않고 숙박도 저희가 성별이 다르니 두 배로 들거든요. 하지만 처음부터 어차피 홍대는 포화상태니까 넓게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이 아닌 곳에서도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분도 계실 거고요. 그리고 지방 공연 반응이 재밌어요. 그 이유가 크죠.

혜진: 지방에 계신 관객 분들은 놀 준비를 하고 오시는 거 같아요. (공연을 즐길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까.

광민: 서울은 공연이 많으니까 오늘이 아니어도 다음에 보면 되지, 하시는데 지방에선 오늘이 아니면 거의 못 보잖아요.

# 공연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요?

광민: 저희가 1년에 170-180회를 한 것 같은데 거의 다 기억나요.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건 일단 전주 공연이 생각나는데 라디오가든이란 곳에서 했어요. 그 날 공연이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 공연장에서 저희 MD가 다 팔린 거예요. 그래서 두 번째 공연장 가면서 더 팔게 없어서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첫 번째 공연을 보신 분들이 그대로 오셨더라고요. (웃음)

혜진: 차 타고 한 20분 거리였는데 저희 티셔츠 입고 단체로 들어오셨어요.

광민: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때 지방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 광민씨는 공연에서 선글라스를 자주 끼시는데, 광민씨에게 선글라스란 어떤 물건인가요?

광민: 원래는 저희 앨범 발매 공연부터는 벗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눈이 가려지니까 제가 신나서 공연한다는 게 티가 안나더라고요. 의도치 않게 흥분을 안 한다는 이미지가 생기고 팬 분 중에서도 제 이미지는 나쁜 남자 같은데 멘트는 유치원 선생님 같아서 갭이 크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요. 그래서 선글라스를 벗으려 했는데 주변에서 모두가 만류하더라고요. 혜진이는 표정이 보여야한다고 얘길하는데.

혜진: 저는 오빠가 보컬이니까 관객 입장에선 눈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광민: 제가 아이컨택을 많이 하는데 관객들은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선글라스를 벗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글라스의 행방은 아직 미정입니다. 선글라스를 바꾸던지…

혜진: 19일에 확인해보시는 것으로!

# 밴드 호랑이 아들들과 친분이 두텁잖아요. 합동공연에서 호랑이브릭스 혹은 레이브랑라고도 불리고요. 어떻게 합동공연을 하게 됐는지, 두 분이서만 할 때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요.

광민: 원래 엄청 친했어요. 호랑이아들들이랑은 스팟에서 공연할 때 처음 만났어요. 저희도 못할 때였는데 호랑이아들들도 정말 못했거든요. 그런데 멋있는 거예요. 특히 드럼치는 성현이가 시선을 엄청 사로잡더라고요. 그러고 이태원에서 제가 클럽 매니저를 할 때 공연하러 왔었고. 활동을 같은 시기에 하다 보니 <Who We Are?> 라는 기획공연도 같이 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졌어요. 같이 술을 먹다가 공연 한 번 같이 하자고 얘기가 나왔죠. 그래서 라이브 클럽 데이에서 같이 해봤는데 반응이 되게 좋더라고요. 정말 놀랐죠.

혜진: 두 팀이 해봤자 다섯명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아요.

광민: 합쳐도 다른 밴드 한 팀인 거랑 비슷해요.

혜진: 여럿이서 하나를 만들 때 서로 의지하면서 한 사람의 몫이 줄어드는 게 재밌어요. 특히 저희는 베이스가 없는데 리얼 베이스가 있다는 것도 재밌고. 합주부터 재밌게 해서 결과물도 재밌게 나온 것 같아요.

광민: 두 팀 모두 ‘공연을 잘 하자!’보단 ‘재밌게 하자’는 주의라서 잘 맞는 거 같아요. 서로 다른 팀인데도 합주하면서 싸우지도 않고요.

# 해외 투어 계획은 있으신가요? 혹은 해보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광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팀인데... Love X Stereo를 따라할까? 저희는 애당초 국내를 겨냥한 팀이 아닙니다! (웃음) 제가 영국 다녀와서 해외를 꼭 나가보자고 했어요. 빠르면 2월 즈음 영국이랑 러시아 쪽을 다녀올까 생각중이에요. 정해진 건 아니고 계획만 있어요. 전에 영국 페스티벌 섭외도 들어 왔었는데 상황이 안 돼서 못 갔던 게 정말 아쉽더라고요. 3인조였을 때도 투어를 기획했었는데 갑자기 한 명이 안 된다고 해서 그때도 못 가고. 두 번이나 못 가게 되니까 아쉬웠는데 이번엔 해보려고요. 싱가폴의 잔다리페스타 같은 프로그램도 알아볼 예정이고요.

# 이번 잔다리 페스타에서 직접 만든 포스터(잔다리 페스타는 출연진이 직접 포스터를 만든다)를 스티커로 만들어 직접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다니셨어요. 그게 인상적이었는데 아티스트에게 밴드 홍보란 어떤 걸까요?

혜진: 음악하는 일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속 레이블이 없어서 멤버 둘이 각자 할 게 많더라도 부족해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공을 살려서 아트웍도 다 스스로 하고요. 오빠가 아이디어를 내면 제가 만들고 있어요.

광민: 마치 저희 둘이 기획사 같아요. 제가 오더를 내리면 얘는 그걸 만들고, 빠르게 진행돼요. 그동안 포스터부터 티셔츠, 스티커 등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 친구가 했거든요. 한 번은 친구랑 밴드로 이름을 알린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무대 의상부터 매너, 아트웍까지 밴드의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길 했거든요. 그때 밴드가 소속 레이블이 있건 없건, 좀 있어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혜진: 밴드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 현존 인물이든 이미 죽은 인물이든 만날 수 있다면 누굴 만날 것이고 뭘 하고 싶나요?

광민: 우리가 자주 하던 얘기네. 나는 너무 식상한데... 커트 코베인 만나보고 싶어.

혜진: 나는 마이클 잭슨. 만나서 뭐하지? 음… 만나서 이곳으로 초대해야겠다. 여기가 우리 음악하는 곳이라고.....아, 막상 뭘 해야할지 생각이 잘 안 나네요. 만나기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광민: 저는 시애틀에 있는 커트 코베인 의자에 같이 앉아서 사진 찍고 싶어요. 그리고 커트 코베인 곡들의 코드가 메이저인지 마이너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의도한 건지도 물어보고 싶고요. ‘나도 몰라, 그걸 왜 물어보냐, 맘대로 쳐라’라고 답할 것 같긴 한데.

혜진: 어, 나 바꿀래. 제가 어제 꿈을 꿨는데 전에 기르던 강아지가 나왔어요. 진짠줄 알았는데. 만나고 싶네요.

# EP 제목이 <Take a rest>고 컨셉은 ‘Colorful’이에요. 타이틀과 컨셉을 별도로 잡으셨는데 이번 음반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광민: 저희가 밴드를 결성하면서 곡의 주제를 다양하게 진행해보자고 얘길 했어요. 그러다보니 나온 곡들이 다 다른 거에요. 이번에 수록된 다섯 곡도 모두 색이 다 다르고요. 덕분에 colorful이란 단어가 떠오른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서 앨범명도 colorful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작업하다보니 앨범 커버부터 음악까지 전부 colorful하다보니 마치 밴드 이름이 colorful같더라고요. 그래서 colorful은 컨셉으로 두고 저희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Take a rest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참, 이번 음반에는 따로 thanks to를 두진 않았는데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분들 덕분에 우리끼리 했을 때보다 스펙트럼도 넓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녹음 끝내고 나서 잘했나? 이런 고민이 됐는데 뭐 후회는 늘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 수록곡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곡과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혜진: 저만 생각하는 타이틀인데 4번 트랙 ‘Make You Silly’에 애착이 가요. 이 곡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었거든요. 저한테는 음악과 관련된 활동이 레이브릭스가 처음이라 특별한데, 이 노래를 들으면 곡을 만든 과정이 전부 추억이 되서 떠오르더라고요.

광민: 저는 2번 트랙의 ‘Moon’이란 노랜데요, 이 곡이 되게 길어요. 곡의 아이디어는 영국에서 가져온거지만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가 힘들었을 때 완성한 곡이에요. 힘든 과정이 길어서인지 곡도 길어졌어요. 한글 가사인데 진행에도 변화가 많고, 또 이 노래를 좋아하는 분도 많고요. 그래서 애착이 가요. Moon은 라이브도 좋지만 음원으로 들을 때 좋은 곡이 될 거 같아요. 만들 때도, 공연할 때도 제가 몰입이 잘 되는 곡이에요. 그래서 곡 자체는 가장 길지만 녹음할 때는 일찍 끝난 곡이기도 해요.

# 발매 기념 공연이 곧 열리는데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관객들에게 미리 한 마디 해주신다면?

광민: 평소랑 다르게 하는 노래들이 많아요.

혜진: 네? … 이렇게 통보를 해요.

광민: 몰랐어?(웃음) 바꿔서 하는 곡들이 있어요. 편곡을 하고.... 커버는 저희가 잘 안 하는데 다들 알만한 노래로 커버를 넣을까 고민 중이긴 해요. 게스트로 제8극장과 DTSQ 두 팀이 열심히 도와줄 예정이고요. 혜진이가 춤을 추는 이벤트라던지?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혜진: ?! 와, 정말 컬러풀하다…

광민: 이렇게 기정사실화 하고…(웃음) 그외에도 이상하게 저희 공연을 다른 밴드 분들이 많이 와주시더라고요. 관객으로 오는 밴드맨을 구경하러 오셔도 재밌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밴드로서 이루고 싶은 레이브릭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혜진: 하던 대로 할 것 같습니다.

광민: 저는 공연을 줄이고 싶었는데 일단 11월은 발매공연 말고는 특별히 없어요. 앞으로 계획은 음반을 많이 파는 것으로. 머천다이즈도 혜진이가 다 제작하니까 슬로건, 티, 뱃지, 스티커 등등이 나올 거라 많이 사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외에도 또 다른 거 하나 만들까 생각 중이에요. 일단은 CD 완판하는 게 목표예요.

혜진: 레이브릭스의 목표는 머천다이즈를 하자.

광민: 그리고 CD를 소진하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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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이아림, 이윤지
영어 번역: 패트릭 코너 / 임도연
교정 :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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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1월 08일 목요일 19:50
장소 : 클럽 FF
예매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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