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11월 06일 (목)

인터뷰

하루하루 작곡가로서의 질긴 목숨을 이어가던 최용수(기타/카혼/멜로디언)는 어느 날 갑자기 결심했다. 밴드를 해야겠다고.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이유는 그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아무튼, 밴드를 혼자 할 수는 없었기에 그는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친한 동생 한준희를 꼬드긴다. 한준희가 더위를 먹은 건지 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순순히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사람 많은 건 질색인 최용수는 애초부터 세 명이 넘는 멤버로 팀을 꾸릴 생각이 없었고, 보컬을 구할 일만 남는다. 여기서 최용수와 한준희는 마지막 멤버로 여자 보컬을 뽑기로 결정한다. 모 커뮤니티에 올린 모집 공고에서 무려 2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그 중 만쥬는 독보적인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그 후 6개월간 각고의 삽질 끝에 첫 싱글 “밤고양이”로 활동을 시작한 만쥬한봉지는 1년 반 동안 무려 7장의 싱글과 EP를 발표하며 질풍노도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필자는 10월에 구 클럽 오뙤르에서 이들의 라이브 공연을 처음으로 관람했는데, 이들의 독자적이고 유쾌한 에너지와 다양하고 귀에 착 감기는 자작곡들에 크게 놀랐다. 섬세하게 빚은 멜로디와 리듬에 만쥬의 보컬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고,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발로 박자를 맞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들과 카페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었는데, 이들의 특별한 음악과 스타일 외에도 멤버들의 실생활에서 그 유쾌 발랄함이 묻어남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만쥬한봉지의 결성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 음악과 영감 등 온갖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이들을 알아가며 느낀 즐거움이 화면 상의 이 인터뷰로도 모두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만쥬한봉지 집어 들고 이들의 뽕짝소울을 느껴보자!

# 최근 영입된 멤버들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드러머와 베이시스트)

용수 : 베이스 친구(오대호)는 예전에 저희가 공연하던 공연장에서 일하던 친구입니다. 사실 그 공연장에 있는 벤치를 제가 차로 들이받았어요.

만쥬: 그 당시 그 친구가 거기서 엔지니어링을 보고 있었는데, 베이스를 잘 친다고 들어서 끌어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네 명이 공연을 한동안 하다가, 좀 더 큰 공연에서는 드러머가 함께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리 베이시스트한테 같이 연주해본 적 있는 드러머를 좀 찾아봐달라고 했어요. 베이스랑 드럼은 손발이 잘 맞고 시너지가 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 팀명을 어떻게 정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만쥬 : 만쥬는 지하철역 같은 데서 파는 빵 이름인 거 아시죠?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저한테 빵처럼 생겼다는 얘길 많이 했어요. 제 얼굴이 좀 동그래서…… 어쨌든 그래서 저는 제가 빵 같다고 예전부터 생각했었어요. 처음 같이 밴드를 시작했을 때 전 좀 특이한 예명을 짓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전철역 안을 지나다가 ‘예명을 만쥬로 해야겠다!’하고 갑자기 생각이 들었어요. 발음이 귀엽기도 하고 이 이름 쓰는 사람 아무도 못 봤고요. 그렇게 해서 제 예명을 만쥬로 정했어요. 그러다가 2012년 말 쯤에 저희가 남이섬에서 진행된 작은 인디 어쿠스틱 페스티벌에 섭외가 되었는데 그 당시 아직 팀명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충동적으로 “만쥬한봉지”로 팀명을 정하고 나중에 마음에 안 들면 바꾸기로 했는데, 안 바꾸고 계속 쓰게 됐어요. 나중에는 팀명에 의미부여를 막 했죠. 만쥬는 누구나 접근하기도 쉽고 속이 꽉 차있어서 일상 속에서 따뜻하고 치유되는 경험을 선사하잖아요? 그런 점이 저희 음악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 밴드 소개를 보니 여성 보컬을 구하려 했다던데 여성 보컬을 구하려 한 이유가 있었나요?

용수 : 그냥 여성 멤버를 구하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남자들 셋이서 하면 발꼬랑내만 나고 재미 없죠. 남자들끼리만 있으면 칙칙하잖아요.

만쥬 : 사실 저도 처음에 그걸 물어봤었는데 별 이유가 없더라고요. 그냥 남자가 셋이면 안되겠다 싶어서 여자멤버를 한 명 영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 각자 음악적 영향을 받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준희 : 저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에 관심이 엄청 많았어요. 어렸을 때 피아노도 배우고 첼로도 했었습니다.

만쥬 : 오, 오빠 첼로도 하는 줄 몰랐어요.

준희 : 그리고 전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만쥬 : 준희 오빠가 저희 중 유일한 음악 전공자에요.

용수 : 전 락 음악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만쥬 : 오빠 그럼 머리도 길었었어요?

용수 : 그래, 스무 살 때. 내가 말했었잖아.

만쥬 : 우웩! 상상하고 싶지 않군.

용수 : 그때 사진이 남은 게 없네. 아무튼, 전 정통 락을 좋아했었어요. 비틀즈나 핑크플로이드, 더도어즈, 지미헨드릭스, 그리고 메탈리카나 메가데스도요. 락을 많이 들었고 락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지금도 하고 싶어요.

만쥬 : 저 락 할 수 있어요. 잘 할 수 있음!

용수 : 락을 좋아하긴 했지만, 대중가요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포크를 좋아했어요. 김광석도 좋아했고, 또 윤상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여러 장르를 두루 들었어요. 근데 대학 때 음악 쪽 일을 시작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다 보니 제게 떨어지는 일이면 안 가리고 이것저것 했습니다. 뮤지컬, 광고음악, 클래식, 영화 스코어링 작업 등 여러 가지를 했어요. 그런데 이 밴드를 시작하면서는 만쥬의 보컬 스타일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 지 궁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적 뽕끼가 담긴 뽕짝소울을 하게 되었죠.

전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작곡 공부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쭉 음악을 하다 보니 음악 작업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음악이 제 직업이 되었어요. 사실 대학 때 전공은 철학이에요.

만쥬 : 안 어울리죠?

용수 : 만쥬는 경영학이랑 심리학 전공이에요. 그게 더 이상하죠?

만쥬 : 저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어요. 저희 가족이 다 악기를 이것저것 다뤄요. 저는 어렸을 때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했고, 저희 오빠는 밴드에서 트럼본을 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는 미국 팝송을 많이 듣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 R&B가 엄청 인기 많았는데 제가 소울이랑 R&B에 엄청 빠져있었어요.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노래를 처음 시작했고, 대학 때 흑인음악 동아리에 들어가서 그런 장르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 후에 회사에 입사하면서 몇 년간 음악활동은 거의 전무했었는데, 다시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이 오빠들을 찾게 된 거죠. 어쨌든 지금은 우리한테 잘 맞는 음악을 찾다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 밴드에서 곡은 어떤 식으로 쓰시나요?

만쥬 : 저희 곡의 대부분은 용수오빠가 써요. 저희 밴드 리더이자 프로듀서거든요. 준희 오빠는 대부분의 편곡을 다 해요. 저도 노래를 쓰기도 하는데, 그 중 몇 곡만 발매되었어요. 사실 제가 노래를 꽤 써오는데 용수오빠가 다 퇴짜 놔버려요.

용수 : 아니란다! 네 노래도 많이 쓰잖니!

만쥬 : 제가 노래 많이 써와도 오빠가 “별로야.”하고 던져버려요.

용수 : 전 곡 쓸 때 예전에는 멜로디가 먼저 떠올랐었어요. 그래서 늘 녹음할 수 있게 핸드폰을 소지하고 다녀요. 근데 요즘은 가사가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냥 일상생활 속에서 표현들을 잡아내요. 그 후에, 떠오른 가사들을 멜로디에 붙여보곤 하죠. 어쨌든, 멜로디가 나와서 미디로 대강 만들어서 준희한테 건네면, 준희가 편곡을 하고 피아노를 뚝딱 치고, 만쥬가 와서 보컬 가이드를 녹음합니다. 그러고 나면 다같이 곡을 완성해나가죠.

만쥬 : 아무튼 전 노래 많이 써오는데 다 퇴짜 맞아요. 수백 개 중 한 두 개 살아남는 듯.

용수 : 아니야, 생존율을 보면 네 곡을 많이 쓰고 있어. 저 같은 경우는 매주 두, 세 곡 정도씩은 늘 신곡을 쓰거든요. 원래 직업이 작곡가이다 보니 그렇게 노래를 계속 쓰는 게 습관 같은 거죠. 그러니까 저는 늘 신곡이 이만큼 많은데 그 중 한 두 곡만 엄선해서 가져오는 거고, 만쥬는 쓰는 곡마다 다 들고 오니까요. 어쨌든 비율로 보면 만쥬 곡도 많이 살아남습니다.

만쥬 : 몰라 몰라. 어쨌든 가져오면 다 버려진다니까요.

용수 : 사실 준희도 정말 곡을 잘 쓰거든요. 그런데 한 번 곡 써서 가져왔는데 제가 퇴짜 놨더니 그 후로 신곡을 안 써오더라고요.

만쥬 : 준희 오빠는 작곡 전공까지 한 데다가, 저희 곡 대부분의 편곡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정말 없어선 안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멤버에요.

용수 : 준희가 사실 고생은 제일 많이 하죠.

# 가장 최근에 발매된 “자다가도”는 어떤 내용인가요?

만쥬 : 여기엔 최근 한국에서의 트랜렌가 좀 반영돼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고 여러 노래들이나 문화 전반에 사용되는 신조어가 있는데, 바로 “썸”이라는 표현이에요. “썸”이란, 남녀가 데이트도 하고 전화로 얘기도 하고 메시지도 주고 받기도 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닌 그런 관계를 일컫는데요, “썸띵이 있다”라는 말에서 유래했어요. 이런 경우 남자를 “썸남”이라 하고 여자를 “썸녀”라고 하죠. 요새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용수 : 썸이라는 게 요새 화두이다 보니, 저도 이걸 주제로 노래를 써보고 싶었고, 특히 여성의 관점에서 노래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누구랑 썸을 타다 보면 상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되고,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기분이 오락가락 하잖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별 거 아닌 정말 작은 것들에 기분이 우울했다가 좋아졌다가 하죠. 이런 상태를 “너 때문에 울다 웃다, 자다가도 울다 웃다”라고 표현했고 이게 이 노래의 후렴구가 됐어요. 여기서 제목 “자다가도”가 나온 겁니다.

만쥬 : 만약 둘이 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라면, ‘남자친구’가 문자를 안 한다거나 그러면 여자가 “왜 문자를 안 했어!?”라든지 뭐라고 말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썸 타는 중이니까 여자는 남자한테 뭐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냥 겉으론 쿨한 척 해야 하는 거죠. 어쨌든 한국에서는, 그리고 이런 노래들 대부분에서 여성은 수동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이 노래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여성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용수 : 그리고 이 노래는 중의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게 저희 의도였습니다.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각자의 상상력을 더할 여지를 두고 싶었습니다. 이런 중의적인 가사를 많이 활용하는 싱어송라이터로는 ‘음란소년’이라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이 이 곡에 피처링을 해주기도 했어요. 요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분인데, 만쥬의 지인이에요. 그래서 이 “자다가도”라는 노래를 좀 함께 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죠. 아무튼 이 노래처럼 중의적인 가사의 노래를 많이 쓰는 분이고, 이번 저희 노래 가사에서도 듣는 분들이 좀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 공연에서 가장 연주하기 좋아하는 곡이 있나요?

준희 : 전 “Hungry”라는 곡을 좋아합니다. 발라드곡이고 피아노로 반주하는 노래에요.

만쥬 : “Hungry”는 사실 거의 공연 때 하지 않는 곡이에요. 제가 쓴 곡인데 다행히 퇴짜맞진 않았어요! 가사가 다 영어에요. 우리말로 쓰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왠지 어색한 느낌이 있어서 그냥 영어로 발매하게 됐어요.

준희 : 피아노로만 반주하는 곡이라서 용수형 없이도 연주할 수 있어요.

만쥬 : 아, 그래서 이 곡은 용수 오빠가 퇴짜를 안 놨구먼!

준희 : 어쨌든 저희의 유일한 영어 노래이고 제가 전적으로 편곡을 한 곡이라 매우 좋아하는 노래에요.

만쥬 : 저도 그 노래가 좋긴 하지만, 가장 공연할 때 좋아하는 노래는 “밤고양이”에요. 저희 첫 싱글 타이틀곡이었어요. 용수 오빠가 저희 작업실 근처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던 길고양이에 대해 쓴 노래에요. 제가 프로 음악인으로서 처음 작업한 노래여서 제게 많은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용수 : 전 “자다가도”요. 리듬 때문에 연주할 때 제일 재미있어요. 드럼 비트랑 기타 연주 다 매우 신나고 연주할 때 즐거워요.

# 첫 싱글을 내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떠한 것들이 있었나요?

준희 : 저는 작곡 전공이어서 혼자 음악 작업이나 일을 한 경험은 많았지만, 무대에서 건반 연주자로서 서본 경험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저희 셋 다 긴장했었고 특히 제가 초반 공연 때 많이 긴장했었어요.

용수 : 저는 팀의 리더이기 때문에 이 팀을 어떻게 잘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이 많았어요. 저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처음에는 멤버들 간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나 이에 대한 이해가 서로 상이했던 것 같아요. 무엇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혼자 음악 작업을 오래 해오면서 이제는 습관화된 저만의 작업 혹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있었거든요. 제가 가진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나 생각이 특히 만쥬와 많이 달랐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그런 간극을 좁히려 노력을 많이 했었죠.

만쥬 : 용수 오빠는 음악 쪽에서 홀로 일한 경험이 많았던 반면, 저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과 전략적 사고를 강조하는 회사에서 5년 정도 근무 경험이 있었어요. 그 동안 일해온 방식이 다르다 보니, 처음엔 제가 저희 팀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저희가 가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팀을 끌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이 문제 제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같이 풀어나가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죠. 그거 외에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저 같은 경우 취미로만 노래를 해봤지 진지하게 제대로 노래를 해본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 보컬 스타일에 어떤 음악이 맞는지, 그리고 저희 밴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파악하고 정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용수 오빠가 처음에 저한테 이런 저런 다양한 노래를 시켜보기도 했고, 그러다가 저희 스타일을 찾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저희만의 스타일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계속 더 배우고 발전해나가고자 합니다.

# 만쥬한봉지의 일원이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준희 : 저는 팬 분들이 조금이나마 생긴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게 제 첫 밴드이기 때문에 모든 게 저에게 아주 새로운 경험이에요. 팬 분들이 제 건반 연주가 좋다고 해주고 그러니까 큰 힘이 돼요. 이젠 공연도 많이 하고 팬 분들이 찾아와주니까 덕분에 긴장도 안 하게 되었어요.

만쥬 : 저는 저희 팀원들, 그리고 밴드가 운영되는 방식 덕분에 이 밴드를 한다는 게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해요. 모두 서로 동등하게 위해주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셋 다 저희 하는 것들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어요. 말로는 쉬운 것 같지만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팀을 갖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멤버들과 함께하는 게 정말 좋고 만쥬한봉지여서 행복합니다.

용수 : 저는 그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서 좋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컴퓨터로 미디 작업 하면서 혼자 음악 일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 보면 때때로 힘도 들고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밴드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했어요. 같이 연주하고 공연을 하면 매우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우선 첫째로 재미있어서 좋고, 두 번째로는 만쥬가 말한 것에 동의해요. 저희 팀의 밴드로서의 협동심과 멤버 간의 케미스트리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멤버들 사이에 좋은 시너지가 있고 각자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어서 아주 훌륭한 조합입니다.

# 한국에서 인디밴드를 하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용수 : 한국에서는 음악인을 다소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 점을 들고 싶습니다. 음악인이 하는 일은 다소 경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만쥬 : 조금 첨언을 하자면, 다른 여러 나라를 보면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직업들 간에 보이지 않는 계급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위 쪽 계층에는 의사나 변호사 등과 같은 흔히들 말하는 전문직이 있고, 거기서 쭉 내려와서 주로 거의 맨 하단에 음악인이 놓이곤 하죠. 사람들이 음악인을 “딴따라”라 부르며 무시하는 경향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확실히 음악인들에 대한 가시적인 차별적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용수 : 네. 뭐 꼭 힘든 점이라 할 것까진 아니지만, 한국에서 음악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편인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쥬 : 용수 오빠가 이야길 꺼낸 김에 얘길 좀 더 하자면, 제가 외국계회사에서 마케터로 일을 했는데 불과 3일 전에 그만두고 이제는 오로지 이 인디밴드에 몸담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마케터이자 음악인, 두 가지 일을 다 하던 투잡족이던 당시에, 제가 마케터 일 때와 만쥬한봉지에서 노래하는 만쥬일 때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의 큰 차이가 느껴졌어요. 실제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저에 대한 인식이 다름을 알 수 있었어요.

용수 : 그거 외에, 저희는 제가 직접 운영하는 자체 레이블 소속의 밴드에요. 큰 회사들에 비하면 자금력이나 영향력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서 비교적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두 멤버가 아주 잘 도와주고 있는 덕에 그래도 그럭저럭 잘 운영되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저는 음악인으로 사는 게 아주 힘들진 않습니다.

만쥬 : 한국에서 인디밴드를 하면서 제가 느끼는 한 가지 어려움은 저희를 노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중이나 불특정 다수의 음악 청취자들에게 저희 음악을 충분히 노출할 만한 플랫폼이나 매체가 마련돼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단 만쥬한봉지 뿐만 아니라 인디밴드로서 잠재적 팬이나 애청자들에게 닿기가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자금력 있거나 아주 큰 회사에 속해있지 않은 한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가 직접 발로 뛰어서 노력을 해야 하죠. 그런 점들이 인디밴드로서 어려운 것 같아요.

준희 :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이 음악인으로서 제 직업을 하찮게 보거나 깎아 내리는 말을 하거나 할 때 속상합니다. “많이 뜨기나 하겠냐?”, “그걸로 밥벌이 할 수 있겠냐” 등과 같은 말들을 하곤 하고 저에 대해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용수 :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도 많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 굳이 걱정하는 그런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인으로서 살면서 주변의 그런 시선이나 관심을 좀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한 만쥬한봉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용수 : 저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요.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어요. 특별한 경험이었고 즐거운 기억입니다.

만쥬 : 그린플러그드에서 작은 무대에 섰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야외 공연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야외에서 진행된 공연이었고 사람들도 많았어요. 저도 그 공연 좋았어요.

준희 : 전 “그린프렌즈”라고, 그린플러그드 무대에 서기 위한 선발 프로그램으로 경연 무대가 있었는데, 그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밴드가 최종 5팀 안에 들어서, 그린플러그드 메인 스테이지에 진출할 최종 1팀을 선발하는 경연 무대였어요. 팬들이 와서 투표도 했고요. 저희가 최종 우승하진 않았지만 그 공연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차후에 그린플러그드에 좀 더 작은 스테이지에 설 수 있도록 섭외가 들어와서 서게 되었습니다.

만쥬 : 저희가 드러머랑 같이 풀밴드 공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두 번인가, 아니 사운드베리까지 해서 총 세 번 정도 풀밴드로 공연을 했습니다. 근데 가장 최근에 클럽에서 한 공연이 있었는데요, 아, 두인디에서 방문해주셨던 그 공연이네요! 두인디에서 보러 와주셔서 제일 좋아하는 공연이에요! 사실 라이브 클럽에서 드러머와 함께하는 첫 공연이어서 다들 너무 흥분해서 광적으로 연주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드러머와 함께한 그 무대가 저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고, 앞으로 공연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터뷰 진행자 : Brian Gilbert (신기연)
번역: 만쥬
교정 : 이윤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밤마실' 구매하기 (디지털) :

다음뮤직 ← 클릭하세요
네이버뮤직 ← 클릭하세요
올레뮤직 ← 클릭하세요
벅스 ← 클릭하세요
지니 ← 클릭하세요
엠넷 ← 클릭하세요
멜론 ← 클릭하세요
iTunes (미국) ← 클릭하세요
iTunes (영국) ← 클릭하세요

'밤마실' 음반 구입  :

향뮤직 ← 클릭하세요
Yes Asia ← 클릭하세요
예스 24 ← 클릭하세요
알라딘 ← 클릭하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 자세한 정보나 소식, 공연 정보를 보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Manju1bag
공식사이트 : http://www.fondantsound.com/manju-1-bag/
트위터 : https://twitter.com/manju1bag
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s/manju-one-bag

밴드

Manju Pocket

Comments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