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9월 01일 (월)

인터뷰

그런지는 독창적이기 힘든 장르다. 커트 코베인이 지속되고 그 그림자가 드리워 겁을 주고 있는 현실은 이 장르를 개척해 한자리를 차지하려는 밴드에게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런 다이나믹한 형상과 역사는 실질적으로 신화의 영역에 들어서 버렸다. 따라서 그런지의 세계에 약간이라도 연관이 있는 신생 밴드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이어야하며, 무엇을 해야한다는 선입견 가득한 미학 관념에 의해 여과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한 밴드로 인해 새롭게 되고 있다. 훌륭한 멜로딕 그런지 밴드인 구텐버즈는 앞에서 열거한 관념들을 터뜨려버리고 자신들의 고유한 정의와 미학적 맥락을 구성해나가고 있다. 구텐버즈는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인디 신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두인디는 구텐버즈와 함께 이들의 다가오는 생일 콘서트 구텐페스타 이야기와 음악에 있어서의 젠더 이슈를 들어봤다. 또한 음악을 만드는 법, 앞으로의 계획과 그들이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누가 영감을 줬는가 등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두인디와의 인터뷰를 위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먼저 당신들이 곡을 쓰고, 연습하고, 연주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주겠어요? 음악을 만들고 또 장비를 사용하면서 직면하는 기술적인 제한이 있다면 무엇이며 또한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당신들이 원하는 타입의 음악을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일종의 현실적인 몇몇 문제를 감안하고, 기술적 한계 내에서 최선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건가요?

구텐버즈 : 최근의 작업 방식은 누군가가 가져온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세 사람이 연주를 계속하면서 생각하는 방향의 답이 나올 때까지 음악으로 이야기 나누는 스타일로 진행되요. 한 사람이 모든 곡을 만들어 오는 이전의 방식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지만, 세 사람의 음악적 성향이 고루 녹아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새로운 효과를 넣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그것에 맞는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늘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가능한 사운드를 내려고 노력하지요. 우리는 3인조이지만 더 풍성한 사운드를 원하기 때문에 루프 스테이션으로 새로운 음원을 추가하거나, 기타엠프를 두 대 각기 다른 사운드로 사용하거나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번 콘서트에 생일이 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 주세요. 파리바게트에서 구텐버즈라는 글자를 새긴 케익을 살건가요? 본인들을 위한 락앤롤 버전의 생일축하곡을 부를 건가요?

구텐버즈 : 하하하. 우리는 구텐버즈 생일인 구텐페스타를 위해서 미니앨범을 준비했어요. 3곡짜리 새로운 음원을 녹음한 미니앨범을 공연날에 맞춰서 발매할 예정이에요. 무엇보다 대방출 컨셉으로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생일케이크도 좋은 아이디어 같으니 생각해볼게요 ㅋㅋㅋ

제 생각에 강한 여성성이야말로 구텐버즈가 다른 밴드와 차별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생각해요. 전통적 젠더 역할로 구분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지는 상당히 강하고 무거운 느낌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장르죠. 그런데 당신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목청껏 소리 내 그런지를 연주합니다. 경직된 젠더 역할을 가리고 평등을 획득하는 이 멋진 아이디어를 페미니즘의 한 종류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이런 (페미니즘) 전선에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그냥 당신에게 이것은 그저 음악에 관한 것일 뿐인가요?

구텐버즈 : 여자가 셋이나 모여있으니 정말로 강한 여성성 이지요. 하하하.

사실 여성 밴드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지만, 우리는 일단 강하다는 것과 남성적, 여성적인 것은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가치관에 대해서는 서로 대화를 하지요. 음악적 성격을 결정하는 면에서도 강요보다는 소통과 격론이 먼저입니다. 무엇보다 싫으면 할 애들이 아니에요.ㅎㅎ

강한 색의 목소리를 가진 보컬 모호는 사실은 개구쟁이이고, 현란하고 섬세한 연주를 펼치고 가끔씩만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드럼 무이는 아주 무던하고 쿨한 성격이고, 늘 밝게 웃으면서 한껏 리듬을 타는 베이스 서현은 수줍음을 많이 타요.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졌을 뿐이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렇게 다른 것처럼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여성 밴드, 페미니즘, 이런 것들이 늘 우리의 생각 안에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우리의 활동이 경직된 젠더 역할을 완화하는데 일조한다면 기쁠겁니다.

다른 뮤지션에게 영감을 받은 일이 있나요? 있다면 그들은 누구이며 또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됐나요?

구텐버즈 : Fugazi, Nirvana, Pixies의 음악을 많이 좋아하고 자극을 많이 받았고 구텐버즈가 태어날 수 있었달까요.

여성 뮤지션들에게 팬, 음악가 동료, 레코드 회사 등의 성희롱이란 것은 (불행히도) 짧은 역사가 아니죠. 이 문제는 당신들이 직면할 수 있고 또한, 계속해 헤쳐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나요? 이런 것들이 당신이 음악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치나요?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런가요?

구텐버즈 : 듣고, 겪은 사건들이 있어요. 이 문제는 우리가 위험을 만난다면 헤쳐가야 하는 것보다 우선 그런 행동을 하는 개념 없는 사람들을 바꿔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음악은 삶에서 영향을 받지 않나요?

우린 그런지가 남성주도의 장르라고 말한 적이 있죠. 어떻게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요? 트위드나 포크 혹은 주로 여성 음악가들이 해왔던 음악 장르와는 반대급부에 있는 음악이잖아요. 이런 그런지를 하는 것이 이미지를 확보하고 주변의 존중을 얻어내는 등의 측면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점이 있어요?

구텐버즈 : 우리의 음악은 순전히 음악 취향과 하고 싶은 욕구에 의해 발현됐습니다. 우리는 각자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지라는 장르에 묶인 채로 작업하고 있지도 않고요. 우리의 음악 스타일이 남성 주도의 장르이기 때문에 이미지 확보나 존중에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는데.. 이제부터라도 생각해 봐야 하나요?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번 쇼케이스 쇼가 끝나고 난 후의 밴드 계획은 무엇이예요?

구텐버즈 : 우리는 이번 생일파티가 끝나면, 일정정도 휴식을 가지고 두인디 페스티발, 잔다리 페스타 등의 약속된 일정을 소화한 후 정규 음반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새로운 멤버인 서현이와 함께 작업하며 다져지는 구텐버즈만의 신선한 곡들로 여러분들과 만나길 원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고를 건가요? 이유는요?

서현 : 순간이동이요. 저같은 경우는 연습실로부터 집이 너무 멀고,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동하는 시간만 벌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늘 하곤 해요. 이동하는 시간만큼 합주하고, 일을하고, 잘 수 있다면!!! 그리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멋지지 않나요?

모호: 모두가 즐거운 구텐페스타를 이루는 초능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콘서트가 무사히 끝나길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터뷰 진행자 : Alex Ameter
번역 : Patrick Connor / 임도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 자세한 정보나 소식, 공연 정보를 보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gutenbirds
트위터 : https://twitter.com/910birds
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s/guten-birds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gutenbirds
이메일 : 910birds@gmail.com

밴드

Guten Birds

«이전 기사

다음 기사 »

Comments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