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5년 06월 06일 (토)

인터뷰

# 안녕하세요. 밴드와 멤버 소개를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지원 : 저희는 빌리카터입니다.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곧 첫번째 EP를 발매할 예정입니다. 저는 빌리카터에서 탬버린을 맡고 있는 김지원입니다.

현준 : 안녕하세요 드럼을 맡고 있는 이현준입니다.

지나 : 기타치는 지나입니다.

# 언제 만났고 어떻게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나요?

지나 : 저와 지원은 대학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내 흡연장소에서 우연하게도 같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지원 : 지나가 저랑 같은 담배를 피우고 있길래 ‘담배가 떨어지면 쟤한테 빌려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나 : 같은 과로 입학을 했지만 그전엔 잘 모르고 있다가 지원이 저한테 ‘어떤 음악 좋아해?’라고 물어보고 나서 친해졌어요.

지원 : 겉모습만 보고도 다른 과 친구들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았어요. 처음에 던진 ‘무슨 음악 좋아해? 펑크 좋아해?’라는 질문에 지나가 ‘이기팝’이라고 대답을 했어요.

지나 : 이기팝 때문에 빌리카터가 결성된 거라고 보면 돼요.

# 그 때부터 밴드를 하자고 한 건가요?

지원 : 그때부터 친구가 되긴 했는데 바로 밴드를 한 건 아니예요.

지나 : 계속 뭔가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꾸준히 맞춰보다가 ‘밴드를 만들어보자!’해서 빌리카터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2011년이예요. 영국을 같이 가게 되어서 만들게 된 것도 있어요.

지원 : 사실... 영국에 둘이 같이 살면서 이왕이면 밴드도 만들어 해보기로 했던 것이예요. 그전까지 맞춰본 것도 있었고요. 영국에서의 밴드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계속해보자고 결심했어요.

# 왜 밴드 이름이 빌리 카터인가요?

지원 : 맨 처음에 밴드 이름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지나가 “밴드 이름이 딱히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해서 사람 이름으로 골랐어요. 우리와 전혀 상관이 없는 뚱뚱하고 블루스를 하는 백인 아저씨 같은 느낌의 이름을 정한겁니다.

Pictures : Kammi Madsen

# 영국에서 한동안 있었죠. 살았던 곳은 어땠나요?

지원 : 핀칠리로드에 살았어요.

지나 : 애비로드 스튜디오 한 블록 옆에 살았는데 그 블록이 빈민가의 경계여서 조금 위험했어요.

지원, 지나 : 그냥 정말 거지처럼 살았어요.

#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지나 : 버스킹을 많이 했었어요. 재밌는게 그곳에는 생업으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 사람들이 ‘너네 여기서 하면 안된다.’라며 우리한테 거짓말도 하고 텃세도 부렸어요.

지원 : 거기서 봤던 버스커들은 직업 의식이 강해서 연주도 잘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어요. 버스킹으로 받는 돈은 자신의 노동의 대가라는 당당함이 있었구요. 그게 정말 멋있었어요. 실제로 약간 구걸하는 모습으로 공연을 하면 아무도 돈을 주지 않아요. 정말 준비가 잘 되어있어 당장 어느 클럽에나 가서 연주해도 될 것 같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받아요.

# 음악하는 것에서 영국과 한국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지원 : 크게 다르진 않은데.. 영국 사람들은 공연에 대한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줘요. 예를 들면 ‘너희 음악의 이런 부분이 좋았다. 어떤 부분에서 감동받았다.’ 같은 식의 느낌을 직접적으로 표출해요.

지나 : 네 ’그냥 좋다’라는 식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요. 그리고 연주하는 사람들은 ‘우리 같이 이런 것도 해보면 재미있겠다.’ 같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요.

# 해외에서 공연할 때와 비교해서 한국에서 공연할 때의 얻을 수 있는 장점 혹은 단점이 있나요?

지원 : 한국 사람들은 정말 잘 놀고 또 집중도가 높아요. 이태원만 가도 외국인들은 계속 떠들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보겠다는 준비가 되어 있어요. 몰입도가 높은 것 같아요.

지나 :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에 딱히 단점은 없지만, 관객들이 분위기에 따라 좀 많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지원 : 사실 공연 할 때는 각자 본인 생각하느라 바빠서 관객들 신경을 많이 못 써요. 아이컨텍도 잘 안하구요.

# 원래 처음에 두분이서 공연을 하시다가 작년부터 3명이 되었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드러머가 합류하게 된 건가요?

지원 : 작년 7월 5일에 드러머 현준과 첫 공연을 했어요.

현준 : 저는 같은 과 학교 후배예요.

지나 : 옛날에 현준이 학교에서 연주하는 걸 본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또 다른 밴드에서 연주하는 걸 본적도 있었구요.

지원 : 사실 저는 지나랑 둘이서 간신히 맞춰놓은 그루브를 깨기가 싫었고, 다시 처음부터 맞추는 게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 친구와 하는 첫 합주 때 무조건 맘에 안 든다고 말할 작정이었어요.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너랑 절대 안 할거야’, ‘얼마나 잘하나 보자’ 뭐 이렇게 엄청 삐뚤게 마음을 먹었는데.. 첫 합주를 하고 나서 바로 ‘같이 합시다’라고 말했어요.

# 음악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지나 : 사람들은 제가 블루스 느낌의 플레이를 하니까 로버트 존슨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블루스의 뿌리는 같고 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지원 : 딱히 블루스가 아니어도 영향은 거의 모든 뮤지션들에게 받은 것 같아요. 듣고 좋으면 다 영향을 받아요. 음악이 아닌 것들에서도 영감을 얻는 편이구요.

지나 : 저는 영화도 엄청 좋아해요. 특히 음악이 좋은 영화가 좋고. 어릴 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 작사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가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지원 : 저흰 각자가 곡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노래에 가사를 붙여요. 그리고 어레인지를 함께 해요. 보통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아요.

# 어떤 가사를 쓰나요?

지나 : 생활. 일상적인 것을 담고 싶어요. 누군가와 사랑하고 있을 때는 사랑에 대한 가사가, 슬픈 일이 있을 때는 또 그런 느낌의 가사가 나와요.

지원 : 어떻게보면 삶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내면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내가 하는 생각들.

지나 :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단어 쓰는 걸 좋아해서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무슨 이야긴지 모를 수도 있어요. ‘봄’ 같은 노래도 그냥 들었을 때는 밝은 노래일 수 있는데, 사실 정말 심각한 내용의 가사가 적혀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밝게 만들고 싶었어요.

# 종종 사랑 노래인 ‘You Ate My Brain’ 라이브를 보며 사람들이 가사 때문에 킬킬거리곤 해요. 왜 그 노래가 사랑노래인지 설명해주실래요?

지원 : 저는 원래 상당히 부정적인 편이라 사랑에 빠진 감정도 그렇게 행복한 감정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되도록이면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고, 사람을 좋아하거나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전 연애라는 건 속이려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 사이의 전쟁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사랑에 대한 저의 이런 감정이 그 노래에 아주 짧고 단순하게 들어가 있어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 이야기를 하는 노래가 맞아요. 하지만 그 노래를 쓸 때 힘들었어요. 사랑이란 것에는 종류가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 연애감정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해요.

# 새로운 팬들은 공연에 왔다가 무대 위에 드러누워있는 지원씨를 보고 깜짝 놀라곤 하는데요. 그런 퍼포먼스에 특별히 좀 더 편안한 공연장이 있나요?

지원 : 스카썩스 공연 때 처음으로 누웠어요. 그 공연 때 기분이 정말 좋아서 건반을 들었는데 건반이 생각보다 너무 무거워서 벽에 기댔어요. 근데 몸이 미끄러지면서 자연스럽게 눕게 된 거예요. 그 때 기분이 진짜 좋더라구요. 근데 하필 밴드 Whatever that means 쓰렉 씨의 200만원짜리 베이스 위에 누워서 넥이 휘었어요. 정말로 죄송한 일이예요. 공연이라는 게 사실 우리가 기분이 좋을라고 하는 거다보니 공연 때 기분 좋은 일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누우면 정말 편해요. 집에서도 항상 누워있고요. (웃음)

# 얼마 전 전주에서 공연을 하셨는데 재밌었어요? 서울 바깥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전멤버 : 엄청 좋았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나 : 일단 서울을 벗어나면 공기가 달라져서 그 자체의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지원 : 저는 부산에서 놀다가 전주로 올라갔는데 그 넘어가는 길이 진짜 예뻤어요. 안개가 자욱해서 꼭 황천길 같았어요. 죽어도 될 것 같은. 사실 우리나라는 워낙 음악적인 규모가 작아서 신이란 게 거의 없는 것 같고 다같이 도와야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전주는 정말 좋은 도시지만 사람들의 인식이나 밴드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공연하기에 좋지 않은 것 같았어요.

지나 : 이번에 전주 출신 밴드인 57과 함께 공연을 했어요. 마치 친구네 집 놀러 가는 느낌이었어요. 57이 전주 출신 밴드라 그런지 친구들도 많이 오고 관객들도 많이 왔어요.

지원 : 예전에 스트릿건즈, 웨이스티드쟈니스, 빌리카터 세 팀으로 전주의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한 적이 있는데 관객도 너무 없었고 공연이 아쉽게도 기대만큼 성공적이진 못했어요. 그 때는 첫 지방공연이어서 홍보도 잘 안 됐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로 재미있었어요. 이번 전주 공연을 하게 된 계기는 그냥 세 밴드가 같이 모여 술 먹다가 나온 것이예요. ‘우리 전주 놀러가자! 놀러가는 김에 공연도 하자!’ 이런 것이었어요.

지나 : 전주에서 버스킹을 했는데 그것도 굉장히 뜻 깊었어요. 세월호 분향소에서 공연을 했는데 거기 계신 분들이 친절하게 떡도 나눠주고 좋아해주셨어요.

지원 : 그 곳의 사람들이 정말 따뜻했어요.

지나 : 또 전주 국제 영화제 페스티벌 시즌이어서 사람도 많았어요.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소개 글이 정말 인상 깊은데요. ‘We are gonna fuck you with our music and you'll get pregnant. Giving birth is so wonderful. I love you!’ 이게 어떤 의미인지 정말 궁금해요!

지원 :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썼어요. 3인조로 바뀌고 나서 밴드 소개글을 바꿔야 되는데 구구절절 설명하기가 귀찮아서 장난으로 썼어요. 처음엔 ‘you’ll get pregnant’까지 썼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보여서 뒤에 더 문구를 붙인 거예요. 정말 별 의미 없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요.

# 지난해 10월 스틸스페이스 루프탑에서 열린 ‘Terror Feast Horror Show’에서 맥도날드 분장을 하고 공연을 했는데 누구 아이디어였어요? 

지원 : 저는 그 분장을 하려고 정말 벼르고 있었어요. 그 전 해에 저승사자, 귀신,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분장을 했었는데 진짜 재미있거든요. 그 무렵부터 바로 내년 할로윈에 할 분장을 생각했어요. 맥도날드 분장을 하기로 결정한 다음 할로윈이 오기 한참 전부터 들떠 있었어요.

지나 : 친구한테 의뢰해서 복장도 직접 제작하고 인터넷으로 소품도 샀어요.

# 왜 하필 맥도날드였나요?

지나 : 그냥 재미있을 거 같아서요.

지원 : 예뻐서요. (웃음) 빨간색 노란색…

지나 : 그리고 그날 버거킹 먹었어요. 할로윈 쇼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기획한 건데 아직 영상을 못 받았어요.

# 다음 할로윈에는 어떤 분장을 할건가요?

지원 : 나왔다고 해도 미리 말해주기는 좀…

지나 : 생각하고 있는 건 있어요.

# 첫 EP 소개와 발매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지원, 지나 : 이건 현준이 하는 걸로!

현준 : 전 못하겠어요. (웃음)

지나 : 2인조였을 때는 둘이서 어쿠스틱으로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소리를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3인조가 된 후에 일렉을 잡고서는, 기존에 만들고 싶었지만 어쿠스틱만으로는 불가능했던 것들을 만들었고 그 소리들을 EP에 담았습니다.

지원 : 이번 EP는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사실 지나는 원래 일렉을 치던 친구고 저도 어렸을 때부터 메탈과 펑크를 좋아했어요. 따라서 둘 다 어쿠스틱한 노래들을 부르는 타입은 아니었고 그래서 지나와 제가 어쿠스틱 음악을 했던 건 큰 도전이었어요. 그런 이유로 이번 EP는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강합니다. 원래 하던 것과 원래 하고 싶던 것으로 돌아온거예요. 또 둘이 하면서 아쉽고 부족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현준이가 확실하게 잡아주고 컨트롤해줘서 그런 부분을 자유롭게 채울 수 있었어요. 현준이의 드럼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자유롭고, 많은 노트를 사용하지만 산만하지 않고, 폭발할 때와 잡을 때를 아는 능수능란한 스타일이어서 빌리카터의 사운드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어요. 그런 면에서 첫 번째 EP는 의미가 깊어요.

지나 : 녹음도 원테이크로 했어요. 보컬만 나중에 따로 녹음했어요.

# 녹음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이나 아쉬운 점은?

지원 : 돈이 없어서 최대한 빨리 끝냈어요. 세상의 모든 녹음은 아쉬운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는 지금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 그  중에 가장 가는 곡이나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전멤버 : 다 들어봤으면…

지원 : 사람들이 그러잖아요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현준 : 저는 굳이 하나 꼽으라면…

지원, 지나 :  꼽지마!!

현준 : ‘Lost My Way’라는 곡인데 요즘 공연 때는 잘 안하지만 저는 그 곡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요. 좀 빠른 템포의 곡인데 그런 템포의 곡이 전 그냥 재미있어요.

# 공연할 때 그 곡을 잘 안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지나 : 지원이가 안 하고 싶데요.

지원 : 그 노래가 길을 잃은 얘기예요. 전 드라이브를 좋아해요. 예전에 기분이 좀 안 좋아서 드라이브를 하러 나갔는데 제가 또 길치라서 길을 잃어버렸어요. 근데 그때 ‘길을 잃었지만 돌아가기 싫고 그냥 길 잃은 상태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그 노래를 만들고 나서 실제로 저의 한 부분이 저를 떠나 길을 잃고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 곡을 쓸 때는 유쾌한 감정에서 썼지만 그 후부터는 그 감정으로 노래를 하기가 힘들어졌어요.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해주세요.

지나 : EP 많이 사주세요!

지원 : 6월 13일 롸일락에서 9시에 페규리언즈, 왓에버댓민즈, 아즈버스, 명령 27호와 함께 EP발매 공연을 갖습니다. 많이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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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김진 / 최일화 / Kammi Madsen
영어 번역 : Patrick Connor / Doyeon Lim (임도연) 
교정 : Doyeon Lim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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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indie.co.kr/events/billy-carter-album-release-show

일시 : 6월 13일 토요일 21:00
장소 : 롸일락
현매 : 15,000원 (FREE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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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Billy C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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