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8월 27일 (수)

인터뷰

2003년 12월에 나는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당시 지역에 펑크 공연장은 클럽 드럭이 유일했다. 그때 드럭은 그다지 잘되지 않았다. 크라잉넛이 군대에 갔고, 월세도 올랐으며 술을 팔지 못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나는 드럭의 마지막이 되어버린 공연에 갔었다. 그때 연주했던 밴드 중 하나가 바로 스카펑크 그룹인 비치밸리였으며, 우리의 모든 기억을 종합해봤을 때 아마 비치밸리에게도 그날이 마지막 공연이었던 것 같다.

현재 그로부터 10년도 더 넘게 지난 지금 비치밸리가 뉴제너레이션오브스카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재결합을 했다. 게다가 앞으로 그보다 더한 것이 있지 않을까? 나는 정말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 몹시 반가운 이들의 귀환을 모두가 환영할 수 있도록 몇몇 비치밸리 멤버들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뉴제너레이션오브스카 페스티벌 밴드 라인업 리스트에서 비치밸리를 봤을 때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는 2003년에 드럭이 스컹크헬로 바뀌기 전 마지막 공연에서 당신들을 봤습니다. 비치밸리란 이름으로 가장 마지막에 한 공연이 언제였는지, 그리고 왜 비치밸리가 활동을 그만뒀는지 말씀해주세요.

기선 : 먼저 인터뷰 요청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Beach Valley의 마지막 공연은 2004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마지막 공연이 언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공연 뭐 이런 거창한 타이틀을 단 공연도 안 했던 거 같습니다. 당시 활동을 멈추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고 활동을 멈추긴 했지만 멤버들이 워낙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해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창민 : 제 기억으론 드럭 자리가 스컹크로 바뀌었을 때 입니다. 우린 순수하게 음악적 즐거움을 위해 시작했지만 펑크신 크기에 대한 실망을 했고 금전적 보상이 없이 공연하는 것에 지쳐 갔습니다. 그밖에 군대 문제와 각자 추구하는 밴드의 방향이 멤버들마다 달랐습니다.

해원 : 마지막 공연은.. 언젠지 생각이 안 나네요. 각자 해보고 싶던 음악이 많아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비치밸리를 재결성하게 된 지금의 상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활발하게 공연하기 위한 재결합인지 아니면 이번 뉴제너레이션오브스카 페스티벌을 위해 한시적으로 뭉친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선 : 멤버들끼리 가끔 만나서 장난삼아 재결성이나 할까 뭐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마침 이런 공연도 있고 해서 기회도 좋고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재결성하게 됐습니다. 뉴제너레이션오브스카 페스티벌 이후 활동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해체는 안할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천천히 친구들과 즐기면서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해원 : 이번 공연 덕분에 재결성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고 다시 뭉칠 수 있었습니다. 단발성이라기 보다는 직장인 밴드로 컴백했다고나 할까요?

비치밸리 활동을 멈춘 그 시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기선 : 저는 비치 밸리 활동을 멈췄을 때 넘버원코리안에서 활동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늦은 나이인 30살에 군대에 다녀 왔습니다. 명권이는 투데이엑스스팟(TodayXSpot)에서 기타를 쳤으며 아직까지 투데이엑스스팟과 골든티켓(Golden Ticket)에서 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창민 : 비치밸리 해체 후 빔아이즈빔(beam eyes beam)이라는 밴드에서 활동을 하다가 해체 했고 엔젤릭유스(angelic youth)라는 밴드 솔로를 준비 중입니다. 지금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비치밸리 해체 이후의 힘든 시간은 가족의 관심과 도움으로 잘 넘겨왔다고 생각합니다.

해원 : 지금 하는 일은.... IT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하하) 비치밸리를 그만둔 뒤 쭉 홍대 펑크신에서 최근까지 활동했습니다. Cockrasher, 배다른형제, Dubspain, Lazybone, Skrew Attack, TodayXspot, No.1 Korean 등등...

창훈 : 전 투데이엑스스팟에서 보컬로 활동했습니다.

지우 : 해체 후 군대에 다녀오고 펑크신은 아니지만 재즈클럽 공연과 빅밴드를 하면서 다시 대입 준비를 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했습니다.

그럼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요. 언제 비치벨리를 결성했나요? 그때의 뮤직신은 어땠어요?

창민 : 아마도 고1때쯤 기선이가 정확히 기억하겠죠?ㅋ 그때의 펑크신은 신이라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규모 였습니다. 펑크 밴드는 지금보다 많았지만 락밴드로서의 실력보다는 태도와 행동(?)이 더 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펑크 하드코어 계열의 밴드들은 결집력이 강해서 한무대에 함께 오르는 공연이 많았고 끝날 때까지 공연장에서 서포트를 해줬습니다.

기선 : 결성은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 안 납니다. 고등학생 때 결성되었습니다. 한 98년 정도인 거 같습니다. 당시 18Cruk의 음악을 카피하며 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2000년쯤 밴드명을 비치밸리로 정하고 본격 스카 펑크란 장르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원 : 비치밸리는 동네 친구들끼리 고등학교 때 야심차게 결성했었던 팀 입니다. 원래 다른 이름이었는데 20살 때 홍대에 진출하면서 비치밸리라는 이름으로 바꿨던것 같네요. 그때 펑크씬은.... 뜨거웠죠. ㅋㅋㅋㅋ

그 때는 스카/스카펑크가 좀 더 있었나요?

창민 : 레이지본은 우리보다 먼저 활동했습니다. 브라스를 갖춘 밴드는 아마 당시 비치밸리와 레이지본이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선 : 그때 당시도 스카/스카펑크를 하는 밴드는 좀 있었습니다. 레이지본, 선샤인베이, 스킨팝스, 불화쇼(불타는 화양리 쇼바를 올려라), 브라스맨 등이 있었습니다. 레이지본이 비치밸리보다 더 오래 됐습니다. 지금 친하게 지내고 있고 레이지본의 음악도 좋아합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비치밸리가 활동을 멈춘 이후 드럼을 치던 해원이는 레이지본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또 레이지본 베이스 안경순 형은 우리를 만나면 "너희 예전에 우릴 라이벌로 생각했다며?"라고 장난으로 말하곤 하는데. 당시 우리의 라이벌은 미남 밴드 언루트(UNROOT)였습니다.

해원 : 레이지본이 더 오래된 팀이었죠. 저희가 활동할 당시에 스카펑크 팀은 레이지본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비치밸리가 드럭과 함께 하는 것만큼 스컹크하고도 잘 지냈고, 함께 공연하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을 때 두 레이블에게 받은 인상이나 장단점을 말해줄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서로는 협력을 잘하며 함께 공존하고 도와주었나요? 아니면 경쟁을 하며 상극을 이루는 라이벌의 존재였나요? 

창민 : 스컹크는 크루의 느낌이 강했고 드럭은 레이블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같은 펑크 레이블이었지만 협력보다는 서로 신경 안쓰는 관계(?). 드럭은 펑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입문 클럽이었고 스컹크는 더 전문적이고 깊은 장소였습니다.

기선 : 당시 우리는 앨범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 무렵 비치밸리의 앨범을 위해 드럭, 스컹크, GMC등 여러 레이블과 조율 하던 중 우리는 드럭을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드럭 레코드에 들어갈 때 고민도 많았었습니다. 스컹크 쪽 많은 친구, 형들이 이제 우리를 싫어하는 거 아닌가 이런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정작 드럭에 들어가고 나서 스컹크 형,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여전히 함께 해줘서 좋았습니다.

해원 : 스컹크는 처음 홍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한 곳이라 그런지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 밴드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더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반면 드럭은 원년 멤버들이 워낙 강하게 뭉쳐있는 곳이라 새로운 밴드들이 녹아들기 쉽지 않은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경쟁을 하며 상극을 이루는 라이벌 구도는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비치밸리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클럽들에서 공연을 했나요?

기선 : Slugger, WASP, 신촌 Skunkhell, 압구정 Time to Rock, Rolling Stones, 재머스, Freebird, Drug, DGBD, 대구Heavy 등등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장은 신대방에 있는 클럽이었습니다. (클럽 이름은 기억이 안 나요.) 고등학생 때인 밴드 초기에 그 공연장에서 매주 공연했었습니다. 그 신대방 공연장에서 지금 페이션츠(PATiENTS) 드러머인 이재혁 형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예전의 펑크신과 지금의 펑크신 중 어느 때가 더 괜찮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비교해서 어떻게 바뀌었다고 생각하나요?

기선 :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 뒷풀이 때 회비 여전히 만원씩 걷는 것도 비슷하고요. (가끔 만원 이상일 때도 있지만...)   그때의 한국 펑크신이 좋고 지금의 펑크 친구, 형, 동생분들 모두 좋아요.

창민 : 펑크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한창 유행을 탔던 2000년대 초반을 지나 지금도 좋은 밴드들이 계속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군 문제가 있고 인구수도 적은 한국의 특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분명 그들의 노력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뒷풀이는 과거가 더 재미있었고 지금은 귀를 즐겁게 해주는 밴드가 많아서 좋습니다.

해원 : 예전 펑크신이 훨씬 멋있습니다. 펑크는 연주실력이 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명권 : 어느 때의 펑크신이 괜찮은지란 질문은 큰 의미가 없는 거 같고 시간이 흐른 만큼 지금의 펑크신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게 사실입니다. 그때도 문화의 흐름이 있었지만 지금보단 움직임보단 미약한 게 사실이었고, 예전엔 밴드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 컸다면 지금은 펑크가 속한 문화의 움직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밴드 자체가 문화의 소스 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밴드가 문화의 뿌리에 속해있는 거지요. 지금 세대의 펑크밴드도 그러하고 예전부터 지속되어 오던 밴드들도 서로 이러한 펑크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훈 : 개인적으로 2000년 초 인디신은 지금보다 100배는 멋지고 낭만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르도 더 다양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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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자 / 사진 : Jon Dunbar (http://daehanmindecline.com)
영어 번역 : Park Sol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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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밸리는 8월 30일에 열리는 초대형 길거리 스카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 멋진 공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와 관련 인터뷰를 읽어보세요 : http://www.doindie.co.kr/posts/new-generation-of-ska

일시 : 8월 30일
장소 : Sinchon's Munhwa Geori (Street of Culture)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로 18-9
입장료 : 무료
라인업 : 롤 링스 (Rollings) {일본}, 오토크래틱스 (Autocratics) {일본}, 브루스리 밴드 (Bruce Lee Band) {미국}, 스카썩스 (Skasucks), 비치 밸리 (Beach Valley), 버닝햅번 (Burning Hepburn), 스카웨이커스 (Ska Wakers), 넘버원코리안 (No. 1 Korean), 루디건즈 (Rudy Guns), 레이지본 (Lazybone), 레스카 (Reska) & 페규리안스 (Pegurians)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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