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4년 05월 19일 (월)

인터뷰

2011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아시안체어샷은 고유의 사이키델릭한 기타 악절, 강하게 이끄는 베이스 라인, 꾸밈없는 드럼 사운드와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로 한국의 대표 인디 락 밴드로 성장해왔다. 두 번의 싱가포르 투어를 마친 이 3인조 그룹은 이제 Liverpool Sound City와 이어질 영국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 투어 홍보를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홍대의 스트레인지 프룻에서 공연을 해왔다. 스트레인지 프룻을 공연장으로 택한 것은 스트레인지 프룻 사장님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인지 프룻은 사운드나 공연장 크기에 있어 이들이 주중 공연을 갖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이들의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 나는 이 3인조(드럼-박계완, 기타-손희남, 베이스/보컬-황영원)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들은 밴드에 관한 몇가지 질문들과 새롭게 출시될 앨범, 그리고 영국에서의 투어에 대해서 즐겁게 답해주었다. 우린 자리를 잡고 맥주잔을 손에 쥔 채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영원 씨는 한국 락의 시초인 밴드 시나위의 신중현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락의 전설로 알려진 들국화와 산울림도 덧붙혔다. 반면 손희남 씨는 자신은 영국 락 밴드들의 엄청난 팬이며 라디오헤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라디오헤드의 팬이라면 그의 연주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주변을 재밌게 만드는 성격의 박기완 씨는 소녀시대(춤까지 춰가며!)를 비롯한 다른 팝 그룹들에 대한 지식들을 선보여 나를 참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남성그룹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다들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계완 : 희남이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희남 : 계완형이 우리 밴드를 처음 결성했다.

계완 : 그리고나서 우린 영원이를 만나게 됐는데, 영원이는 우리들의 멘토와 같았다.

각자 맡은 악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계완 : 여자! 여자들은 드럼을 좋아한다. 많은 여자들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드럼치는 사람의 모습을 봤을 때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드럼으로 많은 여자들을 꼬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다르더군.

영원 : 나도 그랬다. 나 역시 기타를 연주하면 많은 여자들이 나를 만나보고 싶어할거라 생각해서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내 기타실력은 좋지 못했고, 베이스를 본 순간 ‘아! 저거다’ 싶었다.

희남 : 나는 주로 한국 대중가요를 들었었다. 그러다 맨 처음으로 락 음악을 들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이내 락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 매력적인 음악을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계완 : 사실, 난 드럼이 영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악기에는 어떤 원초적인 매력이 담겨있기 때문에 거기에 홀려 드럼을 시작했다.

아시안체어샷 : 거짓말하지마!

밴드의 고유한 스타일을 정의해 본다면?

아시안체어샷 : 우리들의 음악은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에 한국 고유의 스타일을 접목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한국적인 정서를 음악 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우리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멤버들과 여러가지 시도를 했고 이것은 그로인해 얻어진 결과다. 미국에선 힙합이 유명하고, 영국에선 락 음악이 유명하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부르는 “밴드”라는 단어는 명백하게 서양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적인 음악 요소와 색채를 담아내 우리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혼합해내고 싶었다. 만약 우리가 그저 서양의 밴드를 있는 그대로 모방하기만 했다면 전혀 경쟁력이 없었을 것이다.

황영원씨가 맨발로 공연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영원 : 무대에서 움직일 때 자칫하면 사고가 날 것 같기도 하고, 또 신발이 불편해 벗었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그러다 신발을 벗은 채로 공연하는게 점점 익숙해졌고 불편함도 느끼지 않았다. 뭐, 나만의 스타일로 굳히기 위해 여전히 그러고 있다. 그래서 이젠 매 공연마다 맨발로 공연한다.

밸리댄스 그룹 Shakeshop과의 공연은 어땠는가?

계완 : 정말로 섹시했다. 차마 그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서 공연 내내 바닥만 쳐다봤다. 연주에 집중할 수가 없어 실수를 연발했다.

아시안체어샷 : 멤버 모두 많은 실수를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계완형은 정-말-로- 많은 실수를 했다. ^^

EP발매 파티에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음악을 공연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아시안체어샷 : 우리는 갤럭시익스프레스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당시 갤럭시익스프레스는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우린 그들과 정말로 좋은 친구 사이다. 갤럭시익스프레스에게 힘을 복돋아주고 싶어서 우리 공연에서 그들의 노래를 연주했다.

타이틀 곡인 ‘탈춤’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는가?

원영 : 우리 타이틀 곡은 우스꽝스러운 해학극의 일종인 한국의 전통 춤 “탈춤”에 경의를 표하는 노래다. 우리 조상들은 비록 그들의 삶이 너무 힘들고 지친다하더라도, 그 속에서 웃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다시말해 가슴 속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어도 탈을 통해서 웃으려 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 선조들의 지혜를 가사 속에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덧붙이자면, 그들(농부를 비롯한 기타 사람들)은 오래 전 미국에 살았던 흑인들의 삶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곧 발매될 앨범에 대해서 얘기해 줄 수 있는가? 지난번 앨범과 차이가 있다면?

아시안체어샷 : 이전의 EP 앨범은 프로듀싱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우리들이 스스로 작업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스매싱 펌킨(Smashing Pumpkins)의 제프와 라이언이 프로듀싱했다. 제프와 라이언은 프로듀싱에 대해 엄청 공부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한국말을 하지 못했고 우리도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유일한 문제였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연주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음악을 하는데 있어 언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레코딩 작업은 상당히 재밌었다. (아시안체어샷에게 영어이름을 지어준 사람이 Jeff와 Ryan이다).

이번 앨범은 영국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5월 중순에 발매될 예정이다.

앞에서 가사에 대해 말할 때 한국의 역사와 흑인 역사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을 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가?

영원 : 한국은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다. 흑인 음악의 영향에 관한 언급이 아니라 우리가 일본의 한국 침략 역사에 대해 아픈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과거 한국인들의 고난과 미국에서 흑인들이 경험해야했던 비극적 시간들이 유사하다는 이야기였다.

현재 한국 인디 밴드 중에 좋아하는 그룹이 있다면?

아시안체어샷 : 갤럭시익스프레스는 정말 좋은 밴드이며 그들의 공연들은 항상 끝내준다. 우리는 거의 모든 밴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어떤 밴드든 항상 배울 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아시안체어샷 : 뮤콘, 우리의 첫번째 싱가포르 투어, 그리고 자라섬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발! 그곳들에서 우린 정말로 즐거웠다. 또 우리가 당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시기였다. 자라섬 페스티발은 우리의 첫번째 공연이었다.

싱가폴에서의 공연은 어땠는가? 다가올 영국 투어는 어떨 것 같은가?

아시안체어샷 : 우린 싱가포르에서 두 번 공연했다. 첫 번째 공연은 정말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래서 우린 두 번째 공연도 그러리라 기대했는데 정말 아니었다. 두 번째 싱가포르 투어에선 쉽지 않은 사고들이 여러번 일어났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영어실력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사고들이 생겼을 때 그걸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연주를 할 때 기타 줄이 끊어졌고, 우린 공연 중간에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기타를 튜닝해야만 했다. 뒤이어 기타 스트랩이 끊어지는 사고가 또 일어났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공연들을 빨리 끝마치게 만들었다. 또한 우리의 귀에 꼽은 모니터기가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작동되지 않기도 했다. 그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우리가 공연하는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하며, 작은 공연이나 혹은 큰 투어에서도 절대로 사소하게 여기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린 이번 싱가포르 공연을 영국에서 열릴 투어로 가는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정말로 기대가 된다. 우린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단 하나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얻은 경험이 우리 기대치를 조율하는데 도움되고 있다. 어쨌든 공연은 즐길 생각이다!

영국 공연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공연에서 한국노래를 영어노래로 바꿔부를 계획이 있는가?

계완 : 영국 여자들을 만나보고 싶다. 기네스 펠트로 같은 외국여자를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다.

희남 : 단 한 사람의 청중이라도 마음에 감동을 주고 싶다.

아시안체어샷 : 우리의 노래 그대로 부를 것이다. 어떤 것도 바꿀 계획은 없다.

계완 : 영국 여자한테서 내 아기를 갖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 아니면 나를 위해 한국으로 이민하고 싶다는 말이나.. 물론 꿈 같은 이야기긴 하지만..

영원 : 내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아서, 커버 송을 부르거나 우리의 노래를 영어로 바꿔 부르고 싶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멤버들 중 누구라도 황영원의 베이스 뒤에 적혀진 “Idolsta”를 본 적있는가? 그말을 베이스 뒤편에 적어둔 이유는?

영원 : 오래 전에 활동한 내 첫 밴드의 이름이다. 지우려고 해봤는데, 지우지 못했다.

두인디와의 대화를 위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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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Brian Gilbert
번역 : 기해인 (Helena Kim)
교정 : 임도연 (Lim Doyeon)

UK Tour Dates :

5월 2일 : Liverpool, England @ Korova (Liverpool Sound City)

5월 3일 : Liverpool, England @ Kazimier Gardens (Liverpool Sound City)

리버풀 사운드 시티 : http://www.liverpoolsoundcity.co.uk/

5월 4일 : Chester, England @ The Compass

5월 6일 : Sheffield, England @ The Bell Jar

5월 7일 : Salford, England @ The Eagle Inn

5월 9일 : London, England @ AAA

5월 11일 : Bristol, England @ Pam Pam

5월 12일 : London, England @ Pip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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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체어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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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인디 : http://www.doindie.co.kr/bands/asian-chair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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