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된 날짜 2018년 05월 2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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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소식이 하나하나 발표될수록 팬들의 아우성이 들려온다.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 반드시 가고 싶은 공연은 한두 개가 아니니 지갑은 허전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는 아티스트의 단 한 번뿐일 라이브는 항상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내한공연의 풍년으로 불리는 2018년, 다가오는 내한공연 중에 주목할만한 공연 몇 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데벤드라 반하트 내한공연 | 2018년 6월 6일 오후 6시 |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다가오는 내한공연 중 특별히 눈길 가는 라인업이 있다. 바로 미국의 텍사스 출신 뮤지션이자 미디어 비주얼 아티스트인 데벤드라 반하트(Devendra Banhart)의 첫 번째 내한공연이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할리우드 유명 배우 나탈리 포트먼의 연인으로 주목받기도 하였다. 2002년 데뷔 앨범 [The Charles C. Leary]을 내놓은 반하트는 액슬 로즈, 커트 코베인, 믹 재거에게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작 그의 음악에선 해당 아티스트의 느낌이 드러나지 않는다.

사이키델릭 록과 6, 70년대 포크 그룹과 연관된 반하트의 음악은 로파이 포크, 사이키델릭 포크 정도로 말해지곤 한다. 아름다운 선율과 돋보이는 빈티지 사운드가 특징이며 전체적으로 시적 분위기를 풍긴다. 이번 내한은 반하트와 그의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 뮤지션으로 함께 해온 노아 조지슨(Noah Georgeson)의 듀오 무대로 꾸려진다. 그들과 함께 서는 한국 아티스트는 방백이다. 인디 중에서도 유독 독자적 아티스트 색채가 짙은 백현진 방준석의 프로젝트 밴드 방백은 주최사 딜리버리 박스의 안목이 잘 드러난 라인업이라고 하겠다.

티켓구매(Tickets): 인터파크 | 구로아트밸리

 

 

 


 

프로터마티어르 & 순즈 내한공연 | 2018년 6월 15일 | 하나투어 브이홀

 

음울한 디트로이트의 색채를 그대로 담아내는 듯한 미국의 아티스트 프로터마티어르(Protomatyr).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포스트 펑크 밴드 중 하나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건조하게 중얼거리는 보컬과 변칙적인 사운드, 시원하게 내달리다 가끔 망치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주 등 이들만의 분명한 특징이 존재하지만, 매 곡마다 그 색을 달리하며 변화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언급한 연이은 수작 [The Agent Intellect](2015)와 [Relatives In Descent](2017)을 모두 들어본다면 6월 이들의 내한공연에 반드시 가야할 분명한 이유가 생기지 않을까.

또한, 이날 공연엔 프로터마티어르 뿐만이 아니라 순즈(Suuns)도 공연한다. 공교롭게도 두 밴드의 한국 방문일정이 겹친 덕분에, 팬 입장에선 보기 드문 해외 실력파 2팀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이 생겼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아트 펑크 밴드 순즈는 첫 번째 앨범 [Zeroes QC](2010)와 두 번째 앨범 [Images du Futur](2013)를 내고 각종 매체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010년 첫 앨범 발매 이후 미국, 유럽, 캐나다의 대형 페스티벌에 서며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다. 특히 ‘2020’이란 곡은 나이키 광고와 영화 'Only God Forgives'의 트레일러 영상에 사용되면서 밴드의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다. 공기를 선회하며 채우는 어둑하고 몽환적인 순즈의 음악은 국내 팬을 매료시킬 만하다.

여기에 오랜 시간 한국 인디 신을 지키며 다양한 질감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채워온 3호선 버터플라이가 함께 하니, 만일 당신이 힙스터라면 이 공연에 주목할 요소가 이미 차고 넘쳐 보인다.

티켓구매(Tickets): 하나티켓 | 멜론티켓 | CJ문화재단

 

 

 


 

맥 드마르코 내한공연 | 2018년 7월 30일 오후 8시 | 예스24 라이브홀

 

흔히 말하는 힙한 아티스트를 선별해 불러오는 김밥레코즈가 2번째 맥 드마르코(Mac Demarco)의 내한공연을 준비한다. 맥 드마르코는 정말 여러모로 ‘인디-스러운’ 행보를 보여온 캐나다의 아티스트다. 고등학교 시절 여러 스쿨밴드를 거친 이력이 있는 그는 졸업 후 밴쿠버로 옮겨가 백킹보컬 활동을 시작한다. 그 사이 500매 한정의 노이즈펑크록 프로젝트 앨범 자체제작 판매, 특이한 사이키델릭 뮤직비디오를 수집하는 와중에, 밴드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본인만의 음악적 세계를 응축시켜 나간다.

그리고 2012년 맥 드마르코 솔로 프로젝트 이름으로 발표된 EP 앨범 [Rock and Roll Night Club]과 데뷔 앨범 [2]는 평단의 드높은 관심을 얻는다. 특히 피치포크 미디어는 그의 앨범을 ‘베스트 뉴 뮤직’으로 선정하여 힙스터 인증 도장 박아버린 셈. 이어 나온 정규 2집 [Salad Days](2014)도 앞선 앨범 못지않은 수작으로 역시 평단과 팬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도 마찬가지로 피치포크 '베스트 뉴 뮤직'에 뽑힌다.) 혼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맥 드마르코의 찰랑거리고 나른한 멜로딕 포크팝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인디계의 에드 시런이라 할 수 있는,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이 젊은 아티스트의 두 번째 내한 공연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티켓구매(Tickets): 예스24 | Yes24(ENG)

 

 

 


 

샘 스미스 내한공연 | 2018년 10월 9일 오후 7시 | 고척스카이돔

 

지난해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연이틀 매진을 기록한 ‘콜드플레이’ 이후 대중의 기대와 궁금증은 높아졌다.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안착한 2018년 슈퍼콘서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이 아델을 점쳤지만(혹은 희망했지만) 현대카드는 샘 스미스(Sam Smith)를 발표했다.

영국 런던 출신의 아티스트 샘 스미스는 2014년 데뷔 앨범 [In The Lonely Hour] 만으로 단숨에 월드 팝스타가 되었다. 2015년에 열린 제5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관왕을 거머쥐었고, 소위 대박을 친 몇 곡의 피처링 노래를 포함, 미국 빌보드와 영국차트를 수차례 휩쓴다. 또한, 외국 음악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에서도 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높은 인지도를 띄고 있다.

샘 스미스의 시그니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깊게 울려 퍼지는 가성이다. 매우 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유의 보컬은 연약하지만 진솔한 마음을 내비치는 가사와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의 뒤를 이어 라인업을 올릴만한 유명세와 보장된 음악 실력, 그 여타 요소들을 전방위로 강화할 주관업체의 자본력이 더해질 공연. 오래 이야기할 수 있을 화려한 스타디움 콘서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안정적으로 선택해도 좋다. 다만 높은 티켓 가격은 감안할 것.

아무리 부여잡고 싶어도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이 시간인지라 고척돔에 ‘Stay With Me’, ‘I'm Not The Only One’ 떼창이 울려 퍼질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티켓구매(Tickets): 인터파크

 

 

 


 

켄드릭 라마 내한공연 | 일시 미정 | 잠실보조경기장 예상

출처: Kendric Larmar Official Homepage

 

실질적으로 한해 내한 공연 및 록 페스티벌 라인업을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지표는 일본이다. 일본의 음악 시장은 그 크기나 다양성 면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외 아티스트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덤으로 한국까지 거쳐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는 체류경비나 개런티 협상 등에서 어쩔 수 없이 최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2018 후지록 페스티벌 라인업에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올라오면서 팬들은 그의 내한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 켄드릭 라마 공연 사용허가 공문 서류 공개로 인해 켄드릭 라마의 내한은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다. 다만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발표가 없으며, 한 공연이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요인이 존재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 루머로 남게 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켄드릭 라마는 현시대 가장 유명한 힙합 아티스트이며, 대형경기장에서도 매진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연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2018 후지 록 페스티벌이 7월 27일~29일이므로, 성사된다면 공연은 늦어도 8월 초 안에는 열리게 될 것이다.

4번째 정규앨범 [DAMN](2017)으로 그래미 어워드 5개 부문을 수상한 켄드릭 라마는 힙합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다. 미국의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에서 가장 높은 기여자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권위 높은 상이 퓰리처다. 선정위원회는 “현시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의 복잡성을 잡아냈다”라는 평을 남겼다.

미국 서부의 대표 슬럼가, 갱스터 출신의 래퍼를 여럿 배출한 컴튼(Compton) 출신의 캔드릭 라마는 줄곧 힙합 씬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이는 켄드릭 라마가 그의 음악의 다양한 소재 중에서도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음악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정치색만 띤다면 이만한 핵이 될 수는 없다. ‘이 시대 현존하는 최고의 래퍼’, ‘힙합의 왕’으로 불리는 켄드릭 라마의 내한이 성사되길, 더불어 티켓 가격이 부디 저렴하게 책정되길 바라본다.

 

 


글쓴이: 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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