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ale

더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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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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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graphy

밴드 <더 베일(The Vale)>의 역사는 단출하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족적과 달리 이들의 음악적 내공은 결코 녹록치 않다.

고교 동창인 류정석과 정인석은 좋아하는 밴드의 CD를 돌려 듣고, 락 스타와 뮤지션의 자질구레한 뒷이야기를 시시덕거리다 가까워진 친구 사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베이스를 연주해 온 류정석과 밴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드럼 스틱을 쥐게 된 정인석은 고교 졸업 후 각자의 밴드를 꾸리며 아마추어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된다.

2001년, 정인석은 대학 동아리에서 블루지한 음색의 여성 보컬, MATA를 만난다. 몇 년 간 Blues, Hard Rock 커버 밴드에서 합을 맞춰 온 두 사람은 금세 서로를 알아봤고, 정인석의 소개로 만난 셋은 이후 곧잘 술잔을 기울이며 음악적 교류를 유지해 나갔다.

2006년,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류정석은 미국 캘리포니아 MI(Musicians Institute)에서 기타리스트 Chase Cho와 조우한다. Jazz와 Blues, Funk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부하며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2008년 나란히 귀국, 본격적인 연주인의 길을 걷게 된다. 류정석은 2009년 밴드 <뇌태풍>에 합류, 등 2장의 앨범에서 베이스를 연주했고, Chase Cho는 2010년 <목요일 아침 밴드(Thursday Morning Band)>를 결성,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프로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류정석과 Chase, 졸업과 취업 이후에도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않은 정인석과 MATA는 2011년,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밴드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밴드 <더 베일(The Vale)>의 탄생이었다.

네 사람의 음악적 취향은 뚜렷이 구분된다. 밴드의 모든 노래를 작사, 작곡하는 보컬 MATA의 노래에는 Rachael Yamagata나 Eva Cassidy 같은 우울한 감성이 묻어 난다. Anthony Jackson의 연주에 심취한 베이스 류정석은 Jazz와 Funk에 강점을 보이고, John Mayer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Chase Cho는 Blues를 즐겨 연주하며, Ellegarden 커버 밴드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정인석의 드러밍에는 Punk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이 밴드의 가장 흥미롭고, 동시에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멤버들 각자의 색깔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보듬어 주는 것. 이건 서로 다른 색깔을 멤버들이 모인 밴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케미스트리(Chemistry)다.

필자가 처음 이들의 공연을 본 것은 2012년 9월, 밴드의 첫 번째 싱글 발매 직후 있었던 쇼 케이스 때로, 당시는 기타리스트 Chase Cho가 합류하기 전이었다. 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밴드의 아우라(aura)치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 공연은 이 밴드가 가진 약점 또한 또렷이 드러낸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까지 부르는 MATA는 어딘지 모르게 버거워 보였고, 류정석과 정인석은 부족한 사운드의 공간감을 메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듯 여유가 없었다.

Chase Cho 영입 후 넷이 함께 한 최초의 싱글이자 밴드의 두 번째 싱글인 는 보다 안정적인 연주로 이 밴드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보컬에 집중한 MATA의 음색은 한층 짙어졌고, Chase Cho의 가세로 빈약한 볼륨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류정석은 전체적인 중심을 잡으며 베이스 본연의 역할에 보다 가까워졌다.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튀지 않는 코드 워크를 선보인 Chase Cho는 기본기에 충실한 탄탄함을 보여주며, 전면에 나선 정인석의 드럼은 예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휘몰아친다.

<더 베일(The Vale)>은 현재진행형이다. 금년 중 앨범 발매를 목표로 곡 작업을 해 나가면서도 이들은 믹싱, 마스터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자기들만의 색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진일보한 성과물인 보다 그 다음 싱글, 나아가 이들의 데뷔 앨범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수많은 밴드가 결성과 해체, 변질과 퇴보를 반복하는 인디 음반 시장에 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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